[데스크 칼럼] 정당 공천갈등 해소 경선이 답이다
[데스크 칼럼] 정당 공천갈등 해소 경선이 답이다
  • 이선호 지역사회부장 lshgo@kyeonggi.com
  • 입력   2020. 02. 20   오후 8 : 25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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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피도 눈물도 없다. 과거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는 ‘이합집산’이 수시로 일어난다. 선거를 앞두고는 이같은 현상이 더 활발하다. 4ㆍ15총선을 앞두고 금배지를 달기 위한 냉혹한 생존 경쟁이 시작됐다. 지역에서 텃밭을 일궈온 지역위원장, 당협위원장 앞에 새롭게 등장한 정적. 청와대, 중앙당 출신, 외부 영입 인재 등이 ‘호시탐탐’ 자리를 노린다. 자리를 빼앗고 뺏기 위한 경쟁이 처절하다. 말 그대로 본선보다 더 어려운 공천 경쟁이다. 승자만이 살아남는다. 패자가 얻는 것은 없다. 주변의 ‘수고했다’는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경기지역에서도 각 당에서 전략공천 지역을 발표할 때마다 그동안 출마를 준비해 온 인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고양병에 홍정민 변호사를 남양주병에 김용민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 이천에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은 단수 후보로 발표했다. 의정부갑, 광명갑, 부천오정, 고양정, 용인정, 의왕ㆍ과천, 김포갑, 평택을 등도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되자 일제히 해당 지역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일제히 터져 나왔다.

평택을 선거구는 당내 경선 통과와 본선에서 당선을 노리던 예비후보가 5명이나 됐다. 이들은 당에 즉각 재심을 요구했다. 전략지역 결정은 투명하고 객관적인 상향식 공천, 예측 가능한 시스템공천 등 당이 제시한 공천기준을 어긴 것이라고 항의했지만 이해할만한 답변이 없다. 이들은 당이 실시한 후보사전검증을 통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공천신청, 면접까지 마쳤다. 당연히 경선을 할 줄 알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김용민 변호사를 전략공천한 남양주병 선거구 예비후보 3명도 지역 대표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지역 예비후보들은 전략공천이 지역당원의 권리를 철저히 무시하는 일이다. 민심을 대변하는 권리 당원의 권한이 짓밟혀서는 안 된다고 외치고 있지만 이미 내려진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작다.

중도보수대통합을 내세우며 탄생한 미래통합당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총선 승리를 위해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통합당이 주창하는 것도 ‘개혁공천’인데 결국 그동안 지역에서 활동한 정치인 다수가 경선도 못 치른 채 배제 될 수 있다는 엄포로 들린다. 특히 여러 정당이 통합한 탓에 당 세력 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지역구를 빼앗기는 지역 정치인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중앙당에서 정한 룰과 이미 내려진 결정을 지역에서 바꾸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오로지 선거 승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냉혹한 현실이다. 특히 출마를 준비하던 예비후보들에게 전략공천은 날벼락도 이같은 날벼락이 없다. 그동안 총선, 지방선거 등 수많은 선거가 있었지만, 공천에 탈락한 정치인들에게 왜 그 지역구 공천을 그렇게 결정했는지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았다. 탈락한 예비후보들만 답답할 뿐이다. 중앙당에 튼튼한 동아줄이 없다는 게 억울하기만 하다. 열세 속에서도 수년 동안 지역구를 지켰는데 한순간에 지역을 내주고, 경선이라는 민주적 방법을 통해 본선에 도전할 기회조차 박탈당한 억울함을 호소할 때도 없다.

총선을 맞는 각 정당의 목표는 단순하다. 이기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전략공천’이라는 방식이 등장했다. 말이 좋아 전략공천이지 당하는 입장에서는 ‘낙하산 공천’이다. 지역 정치인들로부터 낙하산 공천이라는 비난을 불식시키는 방법도 단순하다. 지역구별로 모두 경선을 실시하고 결과에 승복하도록 하면된다. 그게 민주주의에 더 맞다.
이선호 지역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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