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문닫은 교회… 노숙인 끼니 해결 ‘막막’
‘코로나’에 문닫은 교회… 노숙인 끼니 해결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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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식사 등 민간영역 복지 올스톱… 취약계층 벼랑끝 내몰려
홀몸어르신·장애인 가구 반찬 전달도 중단… 대책마련 시급

“교회에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인천 미추홀구에서 폐지를 모으며 사는 노숙인 A씨(56). A씨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교회가 무료식사 제공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답답함부터 호소했다. 평소 교회에서 점심마다 제공하던 국수는 A씨에게 그나마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던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A씨는 “폐지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우리는 어디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느냐”며 “최소 3주는 배식을 중단한다고 하니,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교회 등 민간 영역의 복지가 움츠러들면서 노숙인·저소득층 등 취약 계층이 복지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25일 지역 종교시설과 민간 복지기관·단체 등에 따르면 종교시설 중 일부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약계층 대상의 봉사활동을 무기한 중단했다.

미추홀구의 B교회는 20년간 이어온 배식 봉사를 중단했다. 그동안 B교회는 매주 토요일 점심에 노숙인 등 저소득층 300여명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했다.

남동구의 C교회는 홀몸어르신 및 장애인 가구 25곳을 대상으로 하던 반찬 전달 및 건강 검진 등의 봉사를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C교회 관계자는 “봉사를 중단한 이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이 복지사각지대로 내몰릴까 걱정이 크다”며 “방문 봉사는 어렵다 보니,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해서만 자주 연락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민간 복지기관·단체의 무료급식 봉사 등도 멈춘 지 오래다. 전국천사무료급식소 부평점은 지난 5일부터 배식을 무기한 중단했다. 코로나19 발생 전 이곳에는 1일 평균 200~300명의 취약계층이 무료급식을 위해 방문했다.

특히 민간 복지가 줄어들면서 노숙인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재 인천시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43곳은 주로 어르신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노숙인이 이용하기 어렵다. 이들 무료급식소에서 노숙인이 식사를 하려면 2천700원을 별도로 내야 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운영하는 시설의 봉사 인력도 부족해 노숙인 등에 대한 지원까지 늘리기 어렵다”면서도 “코로나19에 따른 복지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이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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