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빨아들인 총선 정국...깜깜이 선거 진입 우려
코로나19가 빨아들인 총선 정국...깜깜이 선거 진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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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5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한민국을 강타, 선거 관련 이슈를 모두 흡수하면서 총선 분위기가 안갯속이다. 날마다 급증하는 확진자로 인해 ‘코로나 정국’이 지속, 총선 출마자들의 공약 발표에 제동이 걸리면서 인물도, 정책도 실종된 ‘깜깜이 선거’가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경기도를 비롯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선출을 위한 공천 심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여야 예비후보들이 본선행 티켓을 노리며 곳곳에서 선거전을 펼쳐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총선 관련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선거운동이 사실상 ‘올스톱’ 됐다.

이와 관련, 마을회관, 경로당 등 유권자들이 모이는 곳을 방문하거나 명함을 돌리는 등 통상적인 방식의 선거운동이 사실상 중단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적 비상 상황을 맞은 만큼 대면 접촉 선거운동을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하고 온라인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등 야당 소속 예비후보들 역시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는 방식의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도내 예비후보들은 전화와 SNS 활동 등 비대면 방식을 통해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름을 알리는 데 한계가 있다. 이처럼 출마자와 유권자가 직접 만날 수 없는 상황이 지속할 경우 인물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4·15 총선이 자칫 ‘이미지 선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도전자들이 좋은 정치적 자질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현역 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만큼 ‘인기투표’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한 도내 예비후보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역 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원외 인사들은 발품을 팔아야 이름을 알릴 수 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크고 작은 행사가 취소되면서 유권자들이 모이는 곳도 없다”며 “확진자가 계속 발생해 선거운동이 어려워지면 현역 의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총선 출마자들의 공약 발표가 멈춰 서면서 정책 대결도 실종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총선 출마자들의 SNS 활동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정쟁 내용이거나 코로나19 예방법 등에 집중되면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공약도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는 결국 기존 정당 선호도에 따라 특정 정당 후보를 무조건 찍는 ‘묻지마식 투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이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경우 도민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코로나19 정국에 모든 게 다 휩쓸려 있는데, 각 정당이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하면서 정책 공약은 공약대로 발표하는 투트랙으로 선거가 가야 한다”며 “출마자들이 비겁하게 코로나19 핑계를 대고 정책 발표를 미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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