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만남 줄이는데, 도시가스 직원 방문 불안

인천지역 가정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가스·전기·수도 등 검침원들의 방문을 기피하면서 검침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

3일 인천도시가스·한국전력 인천본부·인천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검침원은 1명당 1개월 평균 1천~1천800세대를 방문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가정마다 외부인의 방문이 부담스럽다며 검침을 거부하고 있다.

2년차 가스검침원 A씨는 “방문 가정 3곳 중 2곳꼴로 출입을 거부하는 분위기”라며 “오피스텔 1개층에 있는 15세대를 전부 돌아도 문을 열어주는 곳은 1곳 남짓”이라고 했다.

이어 “방문하지 못한 세대는 시간을 내서 다시 방문하거나 계량기 수치를 확인할 때까지 연락해야 하기 때문에 일이 2중으로 늘어나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부평구 단독주택에 거주 중인 박정윤씨(47·여)는 “매일 여러 가정을 돌아다니는 검침원 특성상 언제 어디서 확진자를 만났을지 몰라 신경쓰인다”고 했다.

불안에 시달리는 건 검침원도 마찬가지다.

상수도검침원 B씨는 “2월 말께 서구를 검침하던 중 이 지역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해 겁이 났다”며 “요새 집에서도 계속 검침원 일을 그만두라며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방문검침에 제동이 걸리면서 본부마다 검침원 위생을 강화하거나 비대면 검침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인천도시가스에서는 방문검침을 원치 않는 소비자에 한해 문자, 도시가스 어플을 사용하는 자가검침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전 인천본부와 상수도본부에서도 전화를 통한 원격검침 범위를 넓히고 수시로 위생교육을 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휴대폰 사용이 힘든 고령층에 한해 마스크·장갑을 착용하고 방문하는 중”이라며 “개인 가정을 중심으로 도입한 원격검침을 학교·어린이집 등에 도 활용하려 한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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