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선거 공신과 ‘훼방꾼’

황선학 체육부 부국장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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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5일 치러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의도 입성을 꿈꾸는 ‘예비 선량’들의 행보가 분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 확산으로 인해 예년 같은 선거 열기는 달아오르지 못하고 있지만 물밑 활동은 분주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선거 풍속도를 바꿔놓으며 대면 선거운동 대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롯한 온라인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 되고 있다. ▶정당별로 속속들이 본선에 나설 후보가 확정되고 대진표가 짜여지면 ‘코로나 정국’에도 선거 열기는 수면 위로 올라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후보는 물론, 선거를 돕는 측근들에겐 그야말로 사활을 건 선거운동이 전개된다. 선거는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를 돕는 참모들의 지략과 역량 또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선거 때만 되면 후보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들 중에는 진심에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선거를 도운 뒤 개인의 이익 추구를 위해 선거판에 뛰어드는 이른바 ‘선거철새’도 부지기수다. 대개 선거에서의 편가르기와 지역사회의 분열, 갈등은 이들에 의해 부추겨진다. 선거 후폭풍의 중심에도 이들이 있다. 특히, 당선자 주변에서 이른바 ‘공신’임을 자임하며 유세를 떨거나 때로는 ‘점령군’처럼 행세하기도 한다. 선거로 분열된 민심 치유의 걸림돌이다. ▶지난 1월 지방 체육계는 사상 첫 선거를 통해 민간 회장을 선출했다. 경기도 역시 도체육회와 시ㆍ군체육회가 민간 회장체제로 전환했다. 첫 민간 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10일 광명시를 끝으로 마무리 된다. 도체육회와 17개 시ㆍ군이 경선을 치렀고, 14개 시ㆍ군체육회는 단독 후보로 무투표 당선자를 배출했다. 첫 선거에 따른 잡음도 있었지만 비교적 무난히 마무리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경선을 통해 회장을 탄생시킨 일부 체육회에서는 아직도 적지않은 선거 후유증을 앓고 있다. 당선된 회장에 의해서가 아닌 ‘점령군’이 된 측근 체육인들에 의해서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부득이하게 선거에 따라 지지자가 갈렸다면 이제는 서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또한 승자 측근들은 자신이 지지한 후보의 당선에 만족하고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도록 조용히 도와야 한다. 그 이상의 대가를 바란다면 자신이 도운 회장에게 누가 됨은 물론 오히려 선거 공신이 아닌 ‘훼방꾼’으로 비춰질 수 있다.

황선학 체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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