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코로나19로 외국인 입국 연기ㆍ선수단 출퇴근

감염병 사태로 국내 환경 변화…선수 보호 역점 둬 개막 준비

▲ KBO리그

프로야구 각 구단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출퇴근 훈련 환경 속 개막을 준비하게 됐다.

KBO 10개 구단은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이달 초 국내로 속속 복귀해 컨디션 조절을 하며 개막을 준비하게 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선수의 입국 연기와 선수들의 출ㆍ퇴근 방식 훈련을 진행한다.

LG는 일본 정부의 한국인 입국 규제 강화 조처로 지난 7일 오키나와현에서의 추가 훈련 계획을 접고 입국했다. 이어 두산, 삼성, NC가 8일 차례로 귀국했으며 KT(9일)와 SK·한화·키움(이상 10일)도 입국한다. KIA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15∼16일 이틀에 걸쳐 나눠 들어올 계획이다.

국내로 복귀하는 KBO리그 구단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예년에 볼 수 없었던 훈련 방식을 찾아 선수 보호에 나서고 있다.

우선 KT는 12일부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재개되는 훈련 참여 명단을 급히 수정했다. 이강철 감독은 코로나19에 따른 외국인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 도모 차원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 윌리엄 쿠에바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등의 입국을 개막 일정이 확정되는 시점에 맞추도록 조치했다.

이 같은 조치는 LG와 삼성, 키움도 마찬가지로 각 구단들은 국내 상황을 고려해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 연기를 결정했다.

아울러 합숙을 통한 감염 확산을 예방하고자 국내 선수들의 출퇴근을 결정한 팀도 있다.

KT와 SK, 삼성은 출퇴근 훈련을 진행한다.

KT는 감염 예방과 선수단의 피로도를 고려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다만 훈련장에서 먼 거리에 거주하는 선수들을 배려해 요청시 야구장 인근에 숙소를 배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한국생활을 오래 경험한 로하스가 구단의 관리 능력에 신뢰를 보내며 애초 외국인 선수 3명이 함께 입국할 예정이었지만, 선수 가족들의 우려와 예방차원에서 이강철 감독이 입국 연기를 결정하셨다”면서 “세 선수 모두 성실한데다 구단에서도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했기에 개막 시점이 확정된 날을 기준으로 입국이 결정돼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SK는 귀국 후 미혼 선수들을 강화도에 위치한 2군 시설에 합숙하도록 했고, 국내 훈련지로 2군 훈련캠프인 강화도와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중 한 곳을 선택할 예정이다.

삼성 역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출퇴근해 훈련을 진행한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을 연고로 둔 삼성은 경산볼파크에 1군 선수를 모두 수용할 수도 없는데다 대구 시내 호텔에서 합숙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출퇴근’ 연습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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