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푸른 빙하
[詩가 있는 아침] 푸른 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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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에 내리는 눈은 푸른색이다



수 천 년 동안 내린 눈이 얼어붙어 흐르는

거대한 빙하가 아름다운 푸른색이고

얼음으로 단단하게 뭉쳐진 시간도 푸르다

시간이 무너지고 깨지는 소리도 푸르게 아프다



빙하가 녹아 바다가 되어 흐르고

어쩌면 그 바다가 다시 내리는 눈이 되어

눈이 쌓이고 쌓여서 빙하가 되기에

파타고니아에 내리는 눈은 푸른색이다



수 천 년 빙하의 눈물을 간직한 푸른 눈이

내 눈 속에 내린다



그렇게 나도 빙하가 되어간다

 

 

임경하

서울예대 졸업.

『문학과 창작』 시 등단.

문학아카데미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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