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아파트 값 오름세가 둔화하는 등 일부 효과가 나타나는 가운데 경기지역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올해 들어 상승세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작년 4분기(10∼12월)와 올해 1분기(1~3월 현재) 전세가율을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1분기 전세가율은 71.5%로 4분기(68.2%) 대비 3.3%p 상승했다. 서울의 1분기 전세가율도 59.9%로 작년 4분기(56.9%)보다 3%p 올랐다.
반면, 인천은 전세가율이 작년 4분기 70.2%에서 1분기 67.4%로 하락했다. 그러나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와 기타 지방도 1분기 전세가율이 각각 72.6%, 73.9%로, 작년 4분기보다 2.9%p, 4.3%p 상승했다.
전세가율 상승 현상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으로 신축, 고가아파트,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하향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고 인식된 지역과 단지 위주로 거래 흐름이 변화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직방 관계자는 “작년 12ㆍ16대책이 발표되고 올해 2ㆍ20대책까지 연이어 나오면서 거래도 많고 매맷값이 올랐던 지역을 중심으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며 “진폭이 컸던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 시장은 큰 움직임 없이 소폭 하향 조정을 보여 정책 부작용으로 우려되던 전셋값 급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전세는 수도권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여유가 있기 때문에 학군이나 선호지역을 위주로만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맷값 하향 조정의 영향으로 전세가율이 오르는 상황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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