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사회자본의 선한 영향력 택한 우리 결정을 지지한다
[경제프리즘] 사회자본의 선한 영향력 택한 우리 결정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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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도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해 나라는 물론 기업에서도 여기저기 힘들다 소리가 넘쳐난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다 해도 온 몸으로 이 고통을 견뎌내고 있는 대구 시민들만 하겠는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의 경제적 손실은 국내외 수요 및 관광의 가파른 감소, 산업계 공급망 붕괴, 건강 악화 등의 문제로 인해 최대 3천4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각각 분석했다.

그러나 제일 견디기 힘든 것은 경제침체 문제가 아니라 국민 생명을 담보로 우왕 좌왕 하는 중앙정부의 난관극복에 대한 대안의 부재와 소극적인 대처방안, 여러 가지 종교적 이유를 핑계로 이탈하고 있는 집단 이기주의의 실체가 우리 생활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등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와 이를 제어하지 못하는 무기력감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클 것이다.

얼마 전에 사회자본(社會資本, social capital)에 대한 기사를 읽고 크게 공감한 기억이 있다.

사회자본이란 국가나 집단 등 사회공동체 구성원 사이의 협조나 협동을 가능케 해주는 사회 네트워크의 구성이나 이를 지키기 위한 사회적 규범, 그리고 사회 구성원들 간의 상호 신뢰를 말하는 단어다.

신뢰는 사회자본의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 영국의 싱크탱크 레가툼연구소가 발표한 ‘2019 레가툼 번영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이 같은 사회자본 부문에서 전체 167개국 중 142위 인 것으로 나타났다. 열정과 이해관계라는 책의 저자 앨버트 O. 허쉬만(Albert O. Hirschman, 1915~)은 신뢰는 도덕적 자원(moral resources)’이라 명명한 속성을 가지고 있고 도덕적 자원은 사용하면 할수록 그 공급이 많아지고 사용하지 않으면 고갈되는 속성을 지닌 자원으로 두 구성원이 서로에 대해 믿음을 보이면 보일수록 상호 신뢰는 더 두터워진다는 것이다. 사회적 자본의 생성과 파괴는 선순환 혹은 악순환(virtuous and vicious circles)을 형성하는데 종교적 배타적 집단이기주의는 악순환을, 현장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걸고 방역하는 의료진과 이를 돕는 자원 봉사자들은 선순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생각해보면 오랜 역사의 위기마다 상위 지도자들 보다는 온 국민들이 나서서 때마다 위기를 극복해 내는 결단력과 상호 신뢰를 보여줘 왔다. 3·1운동과 독립상해임시정부가 그랬고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1997년 IMF외환 위기에도, 원유유출사고 때도 그랬다. 위기 때마다 이 실핏줄 같은 민초들의 저력은 생명력을 가지고 2020년 지금도 다시 보여지고 있다. 소소한 구호품들이 속속 대구로 모이고 대구 시민들의 자체 자가격리 결단이 맘을 먹먹하게 하고, 영향력을 가진 연예인들의 기부금 운동까지, 정부가 자존심으로 권리를 포기하고 미숙함을 바로잡지 못하고 정치인들이 지역구 차지로 목을 매고 있을 때 국민들이 살 궁리를 스스로 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 사태가 해결이 되고 나서는 우리는 정치인들이 필요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힘들 때 나서주지 않고 다된 다음 공치사를 하려는 정부에 의미가 없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정부대신 사회자본의 선순환의 의미를 아는 국민들이 대표하는 나라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김희경 인천디자인기업협회 대외협력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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