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개월째, 인천 국가지정병원, 증가한 의료폐기물 처리 골머리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을 운영 중인 인천지역 의료기관들이 격리의료폐기물 처리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폐기물이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가 이렇다할 지원책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통상 병원에서 나오는 월평균 의료폐기물은 6천㎏ 정도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하면서 지난 2월 병원에서 나온 격리 의료폐기물만 1만2천360㎏에 달한다.

2월이 윤달이라 평소보다 2~3일정도가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3월에는 1만4천㎏정도의 격리 의료폐기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격리의료폐기물은 배출장소에서 바로 전용용기에 투입하고 전용봉투에 넣은 후 전용용기에 밀폐하는 2중 밀폐 방식으로 배출해야 한다.

폐기물 투입 전과 밀폐 후 소독처리도 필요하다.

인하대병원은 지난 2월 격리의료폐기물이 배 이상 늘면서 용기 구입비 등을 포함한 처리 비용만 1천500만원이 들었다.

길병원 사정도 다르지 않다.

2019년 1~2월 평균과 비교하면 2020년 1~2월 격리의료폐기물이 5천~6천㎏ 정도 늘었다.

격리의료폐기물이 늘면서 전용 용기도 평소의 배를 요청한 상태다.

길병원 역시 버리는 비용은 월 800만원 정도가 늘었지만, 아직 관련 비용 지원 대책에 대해서는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

인천의료원은 직원들이 2일에 1번꼴로 보호복을 입고 들어가 수거해오는 의료폐기물이 1월 23일부터 지난 16일까지 1천700㎏이다.

인천의료원은 처리비용으로 평소보다 월 400만원 정도 더 써야하는 상황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의료폐기물이 급증하는 문제가 있어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지원받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처리 현황 파악 등은 하면서도 지원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어 걱정이 크다”고 했다.

또다른 병원 관계자는 “병원의 사회적 책임을 인정하지만, 이런 사태 때마다 매번 병원이 전적으로 책임져야하는 구조는 개선해야 한다”며 “정부에서 관련 대책을 꼭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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