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0일로 예정된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월30일로 연기됐다.
18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 따르면 이 행사는 올해 불기 2564년을 맞아 준비됐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한 달 연기 결정을 내렸다. 대신 다음달 30일 협의회 소속 전국 사찰 1만5천여곳은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주제로 한 달 기도를 실시해 기도를 통한 국난 극복을 위해 마음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는 오후 7시부터 봉축점등식이 열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국난을 극복하자는 의미를 띤 ‘황룡사 9층탑’을 선보인다. 5월30일 봉축 행사에서는 서울 종로 조계사와 전국 사찰에서 한 달 기도로 닦은 공덕을 다른 중생들에게 돌리는 회향에 나선다.
다음달 25일 예정된 연등회도 5월23일로 연기됐다. 이날 어울림 마당과 연등행렬은 동국대 대운동장과 종로 일대에서 열린다.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축제형식을 지양하고 국난 극복을 위한 희망 메시지를 부각한다. 다음날에는 서울 종로 우정국로 일대에서 전통문화마당 행사를 열어 모금과 나눔을 위한 부스를 운영한다.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 따른 아픔을 국민과 함께하고 치유와 극복에 매진하고자 행사 일정을 연기했다”라며 “부처님 뜻에 따라 현재 사태의 경중을 따지기에 앞서 사람을 살리자는 가르침을 받들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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