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11곳에서 '다윗과 골리앗' 대결, 누가 이길까

4·15 총선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역 곳곳에서 현역 중진 의원과 신진 인사가 치열한 한 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을 앞두고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진 의원의 경륜이 승리할지, 신진 인사의 패기가 이변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민주당과 통합당에 따르면 도내 선거구 59곳 중 ▲수원무 ▲성남 수정 ▲성남 중원 ▲부천을 ▲안산 단원을 ▲고양갑 ▲구리 ▲오산 ▲시흥을 ▲안성 ▲양주 등 11곳에서 3선 이상 중진 의원과 비국회의원 출신 원외 인사가 격돌한다. 신진 후보들이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꺾을 경우 단숨에 인지도를 높이며 ‘스타 정치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 또 지더라도 내상이 크지 않아 중진 의원에 비해 편안한 상태에서 선거에 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원무에서는 민주당 경기남부 선대위원장인 김진표 예비후보와 통합당 박재순 예비후보가 붙는다. 5선 고지를 노리는 김 예비후보는 참여정부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와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지냈고, 최근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후임으로도 거론됐다.

도전자인 박 예비후보는 ▲국회의원 세비 사회 환원 ▲철도 노선 3개 유치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 추진 ▲세류동, 권선동, 망포동에 체육문화 복지시설 건립 추진 ▲수원시를 4개 구(區)에서 5개 구로 분구 등을 내세웠다.

성남 수정의 경우 친문(친문재인)진영 핵심인 민주당 김태년 예비후보(3선)가 교통공약인 ‘쉽게 가는 성남, 편하게 오는 성남’을 제시, 위례추가역, 위례트램, 위례신사선 등을 약속한 반면 신진 인사인 통합당 염오봉 예비후보는 전면 재개발·재건축 추진, 중앙시장로 신로데오거리 조성, 미국학교 분교유치 등을 공약하며 교체를 외치고 있다.

성남 중원에서는 4선인 미래통합당 신상진 예비후보가 지역구 수성에 나선 가운데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민주당 윤영찬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부천을에선 민주당 최고위원인 설훈 예비후보(4선)와 한국청소년미래연맹 이사장인 통합당 서영석 예비후보가 각각 출전했다.

안산 단원을은 국회 국토위원장인 통합당 박순자 예비후보가 ‘안산이 더욱 좋아집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4선 의원’ 타이틀에 도전했다. 민주당에서는 친(親) 조국(전 법무부 장관) 인사인 김남국 예비후보가 “가장 김남국답게, 가장 민주당답게 싸우겠다”며 필승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고양갑은 지난 19대 대선 당시 정의당 후보로 나선 심상정 예비후보가 4선 사냥에 나섰고, 민주당과 통합당에선 각각 문명순·이경환 예비후보를 내세웠다. 또 구리에선 민주당 사무총장인 윤호중 예비후보(3선)와 통합당 나태근 예비후보, 시흥을에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인 조정식 예비후보(4선)와 통합당 김승 예비후보가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오산의 경우 ‘국정농단 의혹 사건 청문회 스타’인 민주당 안민석 예비후보가 5선을 노리는 가운데 통합당에선 ‘오산 토박이’로 해군 참모총장·합참의장을 지낸 최윤희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안성에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통합당 김학용 예비후보(3선)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근인 민주당 이규민 예비후보가, 양주에선 민주당 경기북부 선대위원장인 정성호 예비후보(3선)와 통합당 안기영 예비후보가 결전을 벌인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진 의원는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신진 인사에 비해 유리하지만 이변이 일어날 경우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중진 의원이 심리적 압박을 느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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