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방역지침도 미비… 학생들 감염 우려
道 “내일 계도기간 끝난 후 강력 단속”
‘코로나19’ 감염 우려 속 대다수 학원이 다시 문을 열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학원이 방역당국의 필수방역지침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학생들의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4일 기준 도내 학원ㆍ교습소 3만3천91곳 중 2만6천997곳(81.6%)이 개원했다.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에도 학원 10곳 중 8곳이 문을 연 것이다. 도내 학원ㆍ교습소 휴원율은 이달 20일 30.42%에서 나흘 만에 18.41%로 감소했다.
이처럼 다시 문을 여는 학원이 증가하자 방역당국은 지난 21일 학원 등 학생 이용 비중이 높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출입구 발열 확인, 출입자 전원 마스크 착용 등의 내용을 담은 필수방역지침을 내렸다. 더불어 경기도는 지난 24일 밀접이용제한 행정명령 대상을 학원ㆍ교습소까지 확대하는 ‘학원 및 교습소의 밀접이용제한 행정명령’을 공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학원ㆍ교습소는 △감염관리 책임자 지정 △전원 마스크 착용 △발열, 기침 등 유증상자 출입금지 △출입자 전원 손 소독 등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번 행정명령은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위반 시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해당 시설의 사용이 금지될 수 있다.
학생들의 코로나 감염 우려로 행정명령까지 실시됐지만, 정작 학원 밀집지역을 찾아보니 방역지침 준수가 여전히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오전 10시40분께 찾은 수원 장안구의 한 대형 빌딩. 이 건물에는 17개의 학원을 비롯해 상가시설ㆍ오피스텔 등이 입주해 유동인구가 많다. 1층 로비에 들어서자 10여명의 학생들이 엘리베이터 앞에 모여 있었다. 일부는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거나 대충 내려쓴 모습이었다. 이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 내리자 영어학원이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ㆍ손 소독을 권유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아무도 출입구를 통제하지 않았고 학생들은 별도의 손 소독ㆍ발열 체크 없이 우르르 입장했다. 다른 층에 문을 연 학원도 학생들의 출입 시 마스크 착용ㆍ손 소독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았다.
수원 영통구ㆍ안양 동안구 등의 학원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학원이 출입문에 마스크 착용ㆍ손 소독에 대한 안내문을 부착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했을 뿐, 학생들의 등ㆍ하원 시 이를 점검하는 책임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도 관계자는 “오는 27일까지 계도기간을 부여했다”며 “이후부터 강력 단속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희준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