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8> 여야, 도내 텃밭 쟁탈전…수성이냐, 탈환이냐

4ㆍ15 총선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된 가운데, 여야가 지난 총선에서 빼앗긴 텃밭 쟁탈전에 돌입, 그 탈환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본보가 지난 제17대부터 20대까지 더불어민주당(옛 열린우리당ㆍ통합민주당)과 미래통합당(옛 한나라당ㆍ새누리당)의 경기지역 59곳의 총선 결과를 분석한 결과, 여야가 각각 독식하지 못하고 각축을 벌여온 선거구는 37곳이었다.

먼저 민주당은 지난 제20대 총선에서 통합당이 지속적으로 장악해온(제17~19대 총선) 수원병ㆍ성남분당갑ㆍ분당을ㆍ김포갑ㆍ광주갑 선거구에서 승리해 통합당의 흐름을 끊은 바 있다.

수원병의 경우 17~19대 총선에서 남경필 전 도지사(한나라ㆍ새누리당)가 자리를 차지해 대표적인 보수텃밭으로 가꿔온 가운데,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초선으로 첫 깃발 꼽았던 지역이다. 이번 총선에서 김영진 의원과 김용남 후보가 쟁탈전을 벌여 판세를 결정짓는 승부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17~19대 총선까지 보수가 장악해온 성남분당갑과 성남분당을 지역에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병관·김병욱 의원이 승리, 민주당 분위기로 반전시켰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두 의원은 각각 통합당 김은혜, 김민수 후보와 맞붙게 돼 집권 여당 흐름으로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또 김포갑의 경우 17~19대에서 보수 텃밭이었으나 20대 총선에서 김두관 의원이 흐름을 깼으며, 올해 민주당 김주영 후보와 통합당 박진호 후보가 맞붙어 여야 공방전을 펼친다.

광주지역 역시 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의 텃밭이었으나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병훈(광주갑)ㆍ임종성 의원(광주을)이 승리해 변화의 바람을 가져왔다.

이와 함께 의정부을ㆍ안산단원갑ㆍ시흥갑ㆍ하남ㆍ용인갑 지역은 17~18대에는 민주당 우세였지만 19~20대 통합당(새누리당)으로 뒤집힌 지역이다.

의정부을은 강성종 전 의원(열린우리당ㆍ통합민주당)이 17~18대 총선에서 이기며 진보진영의 자리로 확보했으나 19~20대 새누리당 홍문종 전 의원이 지역구를 가로채 보수 텃밭으로 지키고 있다. 안산단원갑 역시 17~18대(천정배 전 의원)에는 민주당의 우세였으나 19~20대 때 김명연 의원이 통합당 텃밭으로 갈아엎었다. 역시 민주당이 확보했던 시흥갑도 당시 새누리당의 함진규 의원이 19대에서 뒤집어 20대까지 통합당 자리로 지키고 있다. 이밖에 하남에서는 이현재 전 의원, 용인갑 지역에서는 이우현 의원이 각각 민주당의 흐름(17~18대)을 깨고 통합당(19~20대)으로 가져온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안산단원을은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텃밭 싸움을 벌이고 있는 지역구다. 지난 17대에서는 열린우리당 제종길, 18대 한나라당 박순자, 19대 민주당 부좌현, 20대 새누리당 박순자 의원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여야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올해 새롭게 인재영입으로 등판한 민주당 김남국 후보가 현역인 박순자 의원을 상대로 뒤엎을 수 있을지, 아니면 박순자 의원이 굳히기로 버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17~20대까지 양당이 각각 굳건하게 지키는 표밭에서 새로운 깃발이 꽂힐지도 관심사다. 민주당의 경우 수원정ㆍ의정부갑ㆍ안양만안ㆍ안양동안갑ㆍ부천정ㆍ광명갑ㆍ남양주갑ㆍ남양주을ㆍ오산ㆍ시흥을ㆍ군포를 철벽 방어하고 있으며, 통합당은 안양동안을ㆍ이천ㆍ여주양평을 수성해왔다.

도내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보수 텃밭을 가져간 지역이 상당수 있었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해당 지역을 지킬지, 아니면 통합당이 보수 텃밭으로 뒤집을지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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