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환경에서 마음에 아픔이 있거나 위축된 다문화 아이들에게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친구 같은 교사가 되고 싶어요.”
한국어가 부족해 의사소통 등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아이들 곁에서 늘 그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노력하는 안산원곡초등학교 김정아 교사(41).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안산에서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김 교사는 지난 2011년 학교 밖에서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시작한 게 다문화 아이들 앞에서게 된 계기가 됐다. 2014년 다문화특구로 지정된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 소재한 원곡초에서 한국어 교육을 시작하면서 관련 분야의 학위도 취득했다.
그러나 다문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았다. 외국인을 위한 영어 교재는 많았지만, 한국어 교재는 다양하지 않아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특히 안산원곡초는 95%가량의 학생이 다문화 학생인데다 국내에 입국하는 다문화 아이들이 수시로 학교에 입학해 교육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김 교사는 다문화 학생들이 좀 더 한글에 흥미를 느끼고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고자 연구회를 결성해 문법 중심의 딱딱한 한국어를 노래로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한국어 노래집’ 2권을 지난해 잇따라 발간했다. 그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생관을 심어주고 싶다. 다문화 아이들이 문장을 통해 암기하고 어휘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어휘집을 발간하고 싶다”는 속 내를 들어냈다.
김 교사는 “국내에 입국하는 아이들이 최소한 인사말을 나누고 한글 철자를 익힌 뒤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센터가 있었으면 한다. 이는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그녀의 바람이 교단에서 꼭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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