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레저, 이익금 주주 동의 없이 유안타증권 예치

골프장 운영업체 ㈜동양레저가 385억원 상당의 이익금을 일방적으로 5.5% 지분을 보유한 유안타증권에 예치한 사실이 드러나 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주주들은 동양레저가 유안타증권 출신 경영진을 중심으로 회원 주주의 입장이 아닌 유안타증권의 이익만을 대변, 유안타증권이 사실상 동양레저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5일 동양레저와 유안타증권 등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안국약품, 인천도시관광㈜ 등 56개사 동양레저 8%의 주주모임은 최근 동양레저가 ㈜동양 주식매도 이익금 278억원과 골프장 파인크리크(안성)ㆍ파인밸리CC(강원 삼척) 수익금 107억원, 총 385억원에 달하는 이익금을 유안타증권에 예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주주들은 ㈜동양 주식매도 이익금 예치시기는 2015년으로, 골프장 수익금은 2016~2019년에 발생한 수익금을 예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에 주주모임 8%와 현장투표 지지 15%를 포함한 23%의 주주들은 경영진이 이익금을 불투명하게 쓰고 있다며 강력 항의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열린 주주총회서 경영진들에게 ‘유안타증권에 이익금을 예치한 경위(선정 이유ㆍ구체적인 상품)’를 질의했다.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대표이사 A씨는 ‘원금보장 상품으로 유안타증권이 골프장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경영ㆍ영업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주주들은 전했다. 이를 확인하고자 본보는 동양레저 측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니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한 주주사 관계자는 “유안타증권과 같은 회원 주주는 파인크리크 주말 평균 그린피인 23만원의 10% 수준인 2만3천원에 이용하는데, 이들이 10번 쳐야 일반고객의 1번 매출 수준으로 유안타증권이 골프장 매출에 기여가 크다는 설명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주주들은 유안타증권이 보유한 동양레저 지분은 5.5%에 불과하지만, 다른 대주주와의 밀약에 따른 ‘캐스팅보트’ 행사를 통해 사실상 경영권을 좌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동양레저는 10%를 넘는 대주주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동양레저 현 경영진은 2010년 취임한 대표이사 A씨를 포함해 감사(2014년 취임)와 이사 2명(2015년ㆍ3월 주총 취임) 등 총 4명이 유안타증권 출신이다.

또 다른 주주사 관계자는 “동양레저가 운영하는 골프장 파인크리크CC(안성)과 파인밸리CC(강원 삼척)가 회원들의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대중제로 전환됐음에도 대다수 회원 주주보다 유안타증권 등 소수 대주주 중심의 ‘불투명한 경영’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이 동양레저의 이익금 예치를 강요한 적은 없으며 정확한 예치금액은 확인이 필요하다”며 “동양레저의 경우 CMA 등 주식 상품은 전혀 없고 모두 금융상품이다. 수시출금도 있고 장기금융이어도 3개월짜리라 만기가 돌아오면 빼면 문제없다”고 밝혔다. 양휘모ㆍ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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