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산·놀이공원마다 ‘빽빽’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무색’

사태 장기화에 피로감 느낀 시민들 참여 저조… 감염 재확산 우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간 연장됐음에도 불구하고 5일 오후 벛꽃이 만개한 경기도청 일대가 나들이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시범기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간 연장됐음에도 불구하고 5일 오후 벛꽃이 만개한 경기도청 일대가 나들이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시범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카드를 꺼내 든 가운데 주말 경기도 내 야외활동지에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그동안 침체됐던 지역경제는 일부 활기를 되찾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금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이날까지 예정됐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외유입 등을 통한 감염 확산 우려에 따라 오는 19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 방침에도 도내 주요 야외활동지에는 인파가 몰리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기화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피로감을 느낀 국민이 늘면서 참여가 저조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수원 광교산은 몰려든 등산객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루는 모습이었다. 광교산 내 주차장은 빈 곳을 찾기 어려웠으며, 시내버스 역시 산행을 하러 온 등산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인근 식당들도 몰려든 등산객들로 분주했다. 광교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이번 주말 단체 등산객을 중심으로 예약손님들이 몰렸다”면서 “코로나 확산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에는 매출이 20% 넘게 떨어졌지만, 다행히 주말 손님이 많아 평년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용인 처인구에 있는 한 캠핑장도 휴일을 보내려는 수백여 명의 캠핑족으로 가득했다. 특히, 캠핑장 내에는 4~5명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시간을 보내는 등 ‘2m 거리두기’를 지키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캠핑장을 찾은 B씨는 “그동안 거리두기를 지키려고 집안에서만 생활했다”며 “너무 답답해 친구들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진행하는 정부발표가 있었던 4일 오후, 정부의 발표에도 경기도의 한 놀이공원 주차장에 주말을 맞아 놀이공원을 찾은 차들로 가득하다. 윤원규기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진행하는 정부발표가 있었던 4일 오후, 정부의 발표에도 경기도의 한 놀이공원 주차장에 주말을 맞아 놀이공원을 찾은 차들로 가득하다. 윤원규기자

도내 ‘꽃놀이 명소’에도 인파가 몰렸다. 경기도청 주변 팔달산로를 따라 형성된 벚꽃길에서는 시민 수백여 명이 산책을 즐기거나, 사진 촬영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용인의 에버랜드 역시 봄을 만끽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에버랜드의 ‘용인에버벚꽃축제’는 취소됐지만, 1만 3천여 개의 주차면은 시민의 차량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처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느슨해지면서 코로나19 감염 추가 확산 우려는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실외라도 적정거리를 유지하기 어려우면 감염의 우려가 있다”며 “해외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하고 있는 만큼 답답하더라도 군중이 모인 곳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채태병ㆍ손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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