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 대목인데"…'인기절정 호캉스'도 옛말, 호텔업계 '휘청'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봄철 대목을 맞았어야 할 경기ㆍ인천지역 호텔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감염 우려로 인해 해외 관광객 방문은 물론, 국내 고객의 ‘호캉스(호텔+바캉스)’ 문화도 사라진 탓이다.

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ㆍ인천지역 대부분 호텔의 숙박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ㆍ여행 산업이 극심한 타격을 받으며, 해당 산업들과 연계된 숙박업도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찾은 수원의 A 호텔은 약 40개의 객실 중 예약이 완료된 객실은 20%가량인 8곳에 불과했다. 이 호텔의 지상 주차장(10개면) 역시 텅텅 비어 있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투숙객 발길이 뚝 끊기자 A 호텔은 최대 30%에 달하는 객실료 할인에 나서고 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A 호텔 관계자는 “감염 우려를 해소하고자 매일 건물 소독을 시행하고, 외국인이 아닌 내국인 투숙객만 받는 중”이라며 “2월 중순부터 장기 투숙 고객은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며, 매일 고정적으로 찾던 대실 손님마저도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인천의 B 호텔 역시 지난해 봄 주말에는 사전예약 없이는 호텔을 방문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렸지만, 올해의 경우 주말 숙박률이 30%도 넘기지 못하고 있다. 특히 SNS 등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던 B 호텔 내 식당의 브런치 서비스도 전년 대비 예약률이 절반도 채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 호텔 측은 앞서 코로나19 사태 시작 전인 지난해 12월~올해 1월에는 숙박률이 90%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서비스업 분야 가운데 ‘숙박업’ 생산지수가 전월 대비 32.6% 줄었다. 이는 지난 2000년 통계청이 관련 통계지수를 작성한 이래 최대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호텔업계가 운영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자,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진흥개발기금 특별융자’ 지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는 1~8등급 중소기업 관광업체에 대해 ▲융자금리 기존 1.5%에서 1%로 인하 ▲지원한도는 1억원에서 2억원 증가 ▲상환기간 기존 5년(2년 거치ㆍ3년 상환)에서 6년(3년 거치ㆍ3년 상환)으로 연장 등을 지원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숙박업, 특히 중소 규모의 사업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가에서 지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돕고자 여러 지원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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