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노인 치매환자 1년새 ‘1만명 증가’

치매등록률 30% 전국 하위권

▲ 경기도 추정치매환자 및 유병률
▲ 경기도 추정치매환자 및 유병률

경기도 65세 이상 치매환자가 1년 새 1만여명이 늘어났지만, 국가의 치료 지원을 받는 치매등록인구는 같은 기간 9천명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경기지역 치매등록률도 30%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 더 많은 치매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9’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도내 65세 이상 치매환자 수는 14만9천여명, 치매 유병률(노인 전체 인구 중 치매를 앓는 이들의 비율)은 10%다.

이는 전년도인 2017년(13만8천여명)보다 1만1천명 증가한 수치로, 노인 치매 유병률이 1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가운데 중등도 이상 치매환자는 6만1천412명으로 41%에 달한다. 아울러 기억력 감퇴 등으로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노인도 전체의 22.5%인 33만5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노인 인구가 급증, 치매 환자도 지속적으로 늘면서 현 추세라면 2024년에는 치매환자가 100만명을 돌파하고 2039년 200만명, 2050년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고령자 치매환자가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정부는 2017년 ‘치매국가책임제’를 내세워 전국에 ‘치매안심센터’ 등을 설치, 치매 관리 인프라 구축을 추진했다. 현재 도내 46개소가 마련된 치매안심센터는 등록된 환자에게 월마다 일정 치료비와 각종 관리ㆍ위생용품 지원, 인지 재활 프로그램도 운영해 병세 완화를 돕는다.

그러나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돼 이 같은 혜택을 받는 도내 노인 치매환자는 전체 치매환자 중 3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 등록률(44.6%)보다 낮으며, 17개 시ㆍ도에서 부산(26.5%)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심지어 도내 치매환자가 1년 만에 1만1천명씩 증가한 반면, 치매안심센터 등록환자는 4만6천여명으로 지난해(5만5천여명)보다 되레 9천여명 줄어들었다. 치매 관리 비용 등으로 부담을 느끼는 고령자 치매환자들은 치매안심센터의 금전 및 치료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나, 등록환자는 늘지 않고 오히려 줄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광역치매센터 관계자는 “도내 노인들에게 치매안심센터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전국 및 타 시ㆍ도에 비해 등록률이 낮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치매 환자 지원 및 조기검진의 필요성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속적인 연구로 전문성과 프로그램을 강화해 치매 어르신의 등록률을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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