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는 교차로 중앙에 원형의 교통섬을 설치하여 교차로를 통과하는 차량이 원형 교통섬을 우회하도록 하는 교차로 형식으로써 진입하려는 차량이 교차로 내부를 회전하는 차량에 양보하는 것이 기본 원리다.
회전교차로는 일반적인 교차로에 비해 상충지점이 적어 충돌가능성이 줄고 회전속도가 느려 사고발생에 따른 심각도가 낮으며 대기지체만 발생하므로 신호 교차로에 비해 효율적이다. 회전교차로 설치 전ㆍ후 교통사고 사상자는 약 50.3%가 감소했고, 중상 이상 사상자도 63.6%가 줄어들어 중대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며 평균통행시간도 약 17.1%가 개선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때문에 2018년까지 전국적으로 설치운영 중인 회전교차로가 약 1천84개소이며, 2018년 한 해만 498개소의 회전교차로를 설치ㆍ지원한 것으로 나타났고, 경기도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55개소의 회전교차로가 도입되었다. 하지만, 최근 회전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다수 발생한다는 뉴스를 종종 접한다.
회전교차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대부분 운전자가 통행방법을 지키지 않거나, 야간이나 기상악화에 따른 시인성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회전교차로에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운전자는 회전교차로에서의 정확한 통행방법 3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회전교차로는 회전하는 차량에게 통행권을 양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므로, 교차로에 접근한 차량은 진입 전에 반드시 일시정지하여 회전차량의 존재 여부를 확인한 후 교차로에 진입해야 한다. 그리고 회전교차로의 진입방향은 시계반대방향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간혹 회전교차로에 시계방향으로 진입해 역주행하는 차량을 발견하는데 매우 위험한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회전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은 왼쪽 방향지시등을 점등하고, 회전차량이 교차로를 빠져나올 때는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점등하는 것이다. 방향지시등은 뒤따르는 차량에게 진출을 알리는 것과 함께 교차로에 진입하려는 차량에게 진입 여부를 판단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므로 진입 전 좌측방향지시등, 진출 전 우측방향지시등을 점등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겠다.
둘째, 야간이나 기상악화 등 도로 시인성이 낮을 때는 반드시 서행해야 한다. 맑은 날이나 주간에는 운전자가 회전교차로 진행방향대로 진입하겠지만 도로 시인성이 떨어지면 자칫 역주행하거나 회전교차로 내 설치된 원형섬과 충돌하기도 한다. 따라서 도로관리청은 원형섬을 둘러서 반사지 스티커를 부착하거나, 도로표지병을 설치하여 시인성을 개선하고, 파손되거나 훼손된 시설물이 있다면 즉시 보수하여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교통사고는 한 가지 원인만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아무리 복잡한 교차로라도 사고 발생조건이 맞아떨어질 때만 사고는 일어나게 된다. 이는 아무리 단순하게 운영되는 교차로에서도 교통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는 역설이기도 하다.
이진수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 안전관리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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