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인천시당위원장, 유일한 당선인 배준영 중심 체제 개편 초읽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인천의 13석 중 1석만을 건지며 참패한 미래통합당 인천시당이 체제 개편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당선한 윤상현 의원(동·미추홀을)의 복당 여부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통합당 시당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현재 안상수 인천시당위원장의 임기는 7월까지다. 다만 안 시당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동·미추홀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만큼, 오는 5월 30일부터 원외 당원협의회(당협) 시당위원장으로 신분이 바뀐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안 시당위원장의 사퇴설이 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당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안 시당위원장도 당직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새로운 시당위원장으로는 통합당 후보 중 인천의 선거구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배준영 당선인(중·강화·옹진)이 유력하다. 보통 시당위원장은 현역의원, 즉 원내 당협위원장이 맡아왔기 때문이다. 이를 이유로 배 당선인 위주의 당직자 개편 등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배 당선인이 초선 의원인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대 총선 직후 초선이던 정유섭·민경욱 의원이 잇따라 시당위원장을 맡았던 전례가 있다.

이와 함께 윤상현 의원의 복당 가능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통합당은 공천 과정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을 불허한다’고 강조했지만, 만약 윤 의원이 복당을 신청한다면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힘겨운 싸움이 뻔한 통합당 입장에서는 1석이 아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공천 배제 당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한 뒤, 복당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복당 문제는 지역 주민의 뜻이 우선”이라면서도 보수 재건에 일조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며 긍정적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당 내에선 4선 의원인 윤 의원을 설득해 복당을 추진한 뒤, 2020년 대선 및 지방동시선거의 진두지휘를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윤 의원의 복당은 현재 통합당의 상황을 봤을 때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인천시당이 참패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기 위해선 빠른 체제 개편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김민·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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