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쏘아 올린 ‘9월 학기제’가 다시 공론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ㆍ15 총선과 세월호 6주기가 지나자마자 교육계 일각에서 재차 9월 학기제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20대 국회 임기가 마무리되기까지 한 달여 동안 얼마나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인다.
17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본격적으로 9월 학기를 새 학년도의 시작으로 하는 교육 개혁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2020년 봄 새 학기를 부실하게 마치면 안 된다는 판단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제(16일)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모두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획기적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플랫폼의 한계, 접속이 잘 안 되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런 것은 모두 해결 가능한 기술적인 일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여전히 ‘실험적인 과정’이라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 교육감은 “20일 학교를 정상적으로 연다고 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를 두는 일 등 어려움과 함께 수업을 못한 7주간의 학습 손실을 어떻게 회복하느냐”며 “(9월 학기제는) 이미 여러 정권을 거치며 정부나 의회는 물론 교육계에서 20~30년간 주장해 온 일”이라고 풀어 말했다.
교육계 관계자들 역시 지난 9일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열린 ‘2020년 제1회 경기교육포럼’ 자리에서 9월 학기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이 교육감은 “9월 학기제는 여러 이점이 많다”며 “우리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그 출발이 9월 학기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관건은 20대 국회 임기다.
당장 학기제를 개편하려면 법률 개정이 선행돼야 하는데 5월 말이면 새로운 21대 국회가 열리므로, 사실상 한 달 사이에 9월 학기제가 얼마나 공론화될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재정 교육감은 교육계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 조만간 정치권과도 이야기를 나눈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 변화를 수반하는 문제인 만큼 우선 화상회의를 통해서라도 전국 교육감들과 9월 학기제에 대한 의견을 나눠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9월 학기제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학교 개학이 수차례 연기되자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월 학기제 검토를 제안하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줄곧 학기제 개편을 주창했다.
온라인에서도 수능을 앞둔 고3 학부모 등을 중심으로 9월 학기제 찬성 여론이 일부 형성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개학 시기 논의와 연계해 ‘9월 학기제 시행’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을 그어 학제 개편 이슈가 잠잠해진 상태였다.
강현숙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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