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황금연휴’, 2차 팬데믹 우려 속 방심은 금물
[데스크칼럼] ‘황금연휴’, 2차 팬데믹 우려 속 방심은 금물
  • 김규태 기자 kkt@kyeonggi.com
  • 입력   2020. 04. 30   오후 7 : 18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대 6일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이미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는 만석이었고, 전국 유명 관광지를 비롯한 핫 플레이스 내 호텔과 펜션 등은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갇힌 우리 국민들은 석달이라는 치열한 전투 기간을 잘 버텨왔다. 이같은 시점에 찾아온 황금연휴는 그동안 스스로 지킨 방역에 대한 달콤한 보상이기에 충분히 공감이 간다. 하지만 이 지독한 바이러스의 끝을 아직 만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번 황금연휴가 “변종 바이러스 확산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황금연휴가 끝나면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만큼, 아니 그보다 더 큰 바이러스 쓰나미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황금연휴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동전의 양면이 된 황금연휴
코로나19가 가져온 수많은 변화와 여파 중 가장 큰 것은 대한민국의 경제가 파괴됐다는 점이다. IMF 및 리먼 사태를 버텨낸 우리 국민이지만, 코로나19에 견줄 바가 안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이전 사태들은 영(0)을 기준점으로 삼고 어떻게든 버텨냈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무조건 마이너스 게임부터 시작한다”면서 “이제 견딜 때까지 견뎠고, 기간이 더 늘어나면 더 이상 버텨낼 재간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황금연휴는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동력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진 항공업계, 여행업계 등 관광산업은 황금연휴의 특수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고, 그에 따른 요식업과 기타 산업 전반에도 가뭄 속 단비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철저한 생활방역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의 황금연휴는 전세계의 찬사 속에 코로나19를 대응해온 대한민국에 다시 한번 재앙의 불씨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철저한 생활방역… 모두가 윈윈하는 삶의 재충전 시간
국가 봉쇄, 특정 도시 봉쇄 없이도 코로나19를 핸들링하는 대한민국이다. 전세계 유례없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준비된 의료체계는 이미 찬사의 대상을 넘어 존경의 대상이 됐다. 세계가 포기했던 총선도 유일하게 큰 문제 없이 치러낸 우리들이다. 황금연휴가 또 한번 전세계를 놀라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일상을 즐기고 싶은 국민들이 철저한 생활방역 속에서 가족과 연인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도 큰 감염 전파가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위상은 전세계에 속보로 타전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하면 역시 다르다. 세계의 흐름을 선도한다.” 그 시발점은 결국 철저한 생활방역과 높은 수준의 국민 의식이 돼야 할 것이다.

▶코로나19가 바꾼 일상… 2차 팬데믹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마스크 착용은 일상이 될 것이고, 그렇게 선호하고 동경했던 미국과 유럽에 대한 환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제 대한민국이 표준이다. 코로나19로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도 많다. 수준 높은 위생 환경과 철저한 방역은 이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명과 함께 하는 수식어가 됐다. 황금연휴 기간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우리 국민성을 뛰어 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완벽한 생활방역과 함께 하는 황금연휴는 오히려 우리 경제가 다시 한번 재도약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방심의 끈은 놓지 말자. 대한민국에 더 이상 바이러스 팬데믹은 없어야 하기에. 그 시작은 철저한 생활방역이라는 것을 결코 잊지 말자.

김규태 경제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