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가 변신을 거듭하며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기재로 평가받고 있다.
처음 만나 서먹한 사람도 같은 팀을 응원하거나 한 팀으로 같은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고 땀을 흘리면 쉽게 친근감을 느끼고 어깨동무를 한다.
‘신체활동’으로만 생각되던 스포츠가 현대에서는 스포츠산업, 스포츠 외교, 스포츠노믹스(스포츠+이코노믹),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등 유관분야와 빠르게 결합, 시너지를 더하는 중이다.
고양시는 지난 12일 2022년 WT 세계태권도 품새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 세계 70여 개국 2천여 명이 참가하는 매머드급 국제대회. 2007년 이후 한국이 개최한 것은 15년 만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 1천여 명, 유관산업 유발 효과 9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공장을 지은 것도, 물건을 생산한 것도 아닌 국제대회 유치가 가져온 부가가치는 어마어마하다.
1976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는 인구감소와 경제위기를 스포츠산업으로 극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허드넛(Hudnut) 시장은 1974~1991년까지 1천816억원을 투입해 15개 경기장 시설을 개축 또는 지었다. 또 2014년 세계적 스포츠공원인 인디애나 스포츠 파크를 조성하고 스포츠대회를 유치했다. NFL(미식축구) 인디애나 콜츠, NBA(미 프로농구) 인디애나 패이서스의 홈팀이 됐다.
이를 통해 ‘국제적 스포츠 도시’라는 브랜드를 얻었고 연간 2조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기록했다. 스포츠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이유다.
고양시는 세계태권도대회에 북측 시범단 초청계획도 세웠다. ‘평화의 시작, 미래의 중심’이란 시 슬로건에 걸맞게 남북통일에 대비한 평화도시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남북이 정치적으로 풀지 못하는 숙제를 고양시가 유치한 스포츠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스포츠는 스포노믹스(스포츠+이코노믹스),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미국은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계약을 앞두거나, 상호 친근감을 높일 목적이 있을 경우, 프로경기가 열리는 날에 VIP룸을 빌려 경기를 관전하며 함께 응원하고 필요한 업무적인 설명을 한다.
당연히 성사확률 100%. 단시간에 모르는 사람과도 하나 되고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다.
단순한 이벤트 개최가 아닌 무궁무진한 스포츠의 마력과 산업적 효과에 주목하는 지자체와 관계자, 마지막 웃는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
계은영 고양시체육전문위원·스포츠산업박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