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 양윤아 디자이너, ‘비건 패션’으로 K-패션 전파

동물보호단체 활동 계기 ‘친환경 패션’에 관심
국내 최초 비건 패션 브랜드 ‘비건타이거’ 론칭
홍콩·뉴욕 등 누비며 세계무대서 ‘승승장구’

▲ 양윤아 디자이너1

‘비건패션’으로 세계 패션위크를 누비는 디자이너가 있다. 양주시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양윤아 디자이너.

양윤아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패션은 ‘비건패션’이다. 비건패션은 동물의 가죽이나 털을 사용하지 않고 의류를 만들기 때문에 무차별한 동물의 희생을 막고 소비의 흐름을 윤리적으로 바꾸는 문화를 말한다.

남성복 디자인 회사에 다니던 양윤아 디자이너는 반려묘를 만나면서 동물보호단체에서 3년간 활동했다. 그러면서 패션으로 인해 수많은 동물이 학대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국내 최초의 비건패션 브랜드인 ‘비건타이거’를 론칭한 것도 동물 학대 없는 패션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생명을 사랑하는 패션디자이너’인 그는 단추와 실까지 100% 비동물성 소재를 사용한다.

“해외 진출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꿈의 무대인 뉴욕 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선보였던 것과 지난해 9월 포브스에 실렸던 비건타이거의 브랜드와 사진을 봤을 때입니다.” 그는 지난해 9월 홍콩, 뉴욕, 중국, 파리 등 첫 해외진출을 시작으로 지난 1월에는 밀라노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패션 전시인 ‘WSM WHITE’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뉴욕 트레이드쇼에서 미국의 유명가수인 빌리 아일리시의 스타일리스트 윌리엄 그래퍼와의 만남도 가졌다. 세계적인 경제지에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이 실리고 브랜드 이름이 적힌 것을 확인했을 때의 놀라움과 기쁨이란…,

양윤아 디자이너는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 입주 전에는 1인 기업의 어려움을 다 떠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입주 후에는 창작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자문과 컨설팅을 받고 20명이 넘는 동료 디자이너와 정보를 나눌 수 있어 만족감이 높다. 무엇보다 경기도 내 수많은 소재기업과 쉽게 연결할 수 있어 개발하려는 소재나 다양한 원단을 찾아볼 기회를 갖게 된 것도 큰 힘이다.

여건이 안되거나 다른 길을 잠시 걸어야 할 때도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잃지 말라는 양윤아 디자이너. 자신이 걸어온 길이 패션디자이너가 됐을 때 브랜드의 이야기가 된다며 다양한 경험을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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