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은 오는 11, 18일 오후 11시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캄(Kham)’을 방송한다. 차마고도(茶馬古道)는 중국 윈난성에서 생산된 차와 소금을 티베트, 미얀마, 인도로 실어나르는 남쪽 실크로드. 제작진은 차마고도의 중심지 캄에 초점을 맞춰 남방교역의 역사를 짚어보고, 과거 외부세력에 정복된 적이 없었던 고대 왕국의 신비와 이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현재 캄 지역은 중국 정부가 외부에 공개를 꺼리는 마지막 미개방 구역이다. 메콩강, 살윈강, 양쯔강 등 3개의 대하가 협곡을 이루며 나란히 흐른다고 해 삼강병류(三江竝流) 또는 동방대협곡(東方大峽谷)으로 불리며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앞두고 있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일본 NHK 등 세계 유수 방송사들이 제작기회를 노려왔으나 허가를 못받아 촬영에 실패했다는 게 SBS스페셜 서유정 PD의 설명이다.
2004년 2월 촬영에 들어간 제작팀은 수개월간 중국 정부를 설득한 끝에 HD카메라를 반입, 캄의 험준한 자연미를 영상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촬영 첫해에는 소금을 가득 실은 말에 제작진이 떠밀리는 바람에 PD가 30m 절벽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고.
1부 ‘차마고도를 찾아서’는 조선과 일본을 거쳐 티베트의 라사에 들어간 최초의 서양인 알렉상드라 다비드넬의 기록을 바탕으로 이 곳을 오가는 카라반(사막이나 초원에서 낙타나 말에 짐을 싣고 특산물을 교역하는 상인의 집단)의 생활을 따라가 본다. 티베트 고원을 가로지르는 칭짱철도의 개통으로 카라반이 해단식을 갖는 장면이 보는이를 안타깝게 한다. 2부 ‘게사르를 만나다’는 차마고도 주민의 전쟁영웅 게사르에 관한 이야기. 1950년 중국에 병합된 원주민들이 오늘날까지 어떻게 자신들의 전통을 지켜왔는지 살펴본다.
KBS스페셜도 ‘차마고도 5000㎞를 가다’를 11일 오후 8시 내보낸다. 9월 6부작으로 방송예정인 ‘차마고도’를 압축해 미리 선보이는 것. KBS는 “타방송사와 방영일자가 겹쳤지만 영상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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