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혼돈의 시대다. 코로나19로부터 시작된 생경한 세계다.
어느덧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마스크 쓰는 것은 일상이고, 회사에 출근할 때나 관공서에 출입할 때 등 체온 확인은 당연해졌다.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고 연락처를 남기는 일도 하루에 수차례다. 30초 이상 수시로 손을 씻고 손세정제를 바르는 일도 이제는 기본이다. 행여 감기라도 걸려 지인들에게 민폐 끼칠까 위생 관리도 더욱 철저해졌다.
많은 것이 바뀌었다. 더욱 많은 것들이 바뀔 것이다. 일례로 술자리문화가 달라졌다. 10여명이 넘는 모임은 꿈도 못 꾼다. 삼삼오오 옹기종기 둘러앉는 자리가 대부분이다. 노래도 부르러 가고 맥주로 입가심하는 등 2~3차까지 이어지던 술자리가 요즘은 거의 없다. 대부분 1차에서 끝난다. 과거에 비해 조금 더 절제된 삶으로 바뀌는 듯하다.
처음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남의 나라 일이거니 했다. 그러던 중 수천명에 달하는 신천지 신도들의 코로나 확진은 극도의 공포로 다가왔다. 이후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조금씩 공포심이 약해졌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되면서 희망을 보았다. 그러던 중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는 또다른 두려움에 휩싸이게 했다. 바로 N차 감염의 공포다. 2∼4차 전파가 지속되고 있다. 노래방, 택시, PC방 등을 통해서도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이 올해 첫 등교를 했다.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혼란도 분명 있었다. 안성시의 9개 고등학교는 문을 닫았다. 인천 66개 학교의 고3 학생들도 전원 귀가했다.
이 같은 공포와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분명 우리는 과거와 같은 일상의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방역조치로 다른 나라로부터 호평받고 있는 K방역에 대한 믿음은 굳건해지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일상을 맞고 있다. 무관중이긴 하지만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KLPGA 등 각종 스포츠가 시작됐다.
분명 나아가고 있다. 시나브로….
이명관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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