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니스장 건립 탄력
의정부시 신곡동 일대에 쌓여있던 수만톤의 건설 폐기물이 말끔히 치워졌다. 분진, 소음 민원이 해소된 것은 물론 국제테니스장 건립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1~22일 신곡동 건설폐기물 처리장 시유지에 남은 건설폐기물 1천여 t을 마지막으로 업체가 방치한 폐기물 8만5천여 t을 모두 치웠다. 지난해 5월 15일부터 시작한 행정 대집행 1년여만이다.
일명 ‘쓰레기 산’으로 불렸던 신곡동의 방치 폐기물 문제는 2009년 폐기물처리업체인 D환경과 의정부시가 법정다툼을 하면서 시작됐다.
1999년 D환경은 현 신곡동 일대의 시유지, 흥국사부지, 국유지 등 8천149㎡를 임대받아 수도권 건설폐기물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의정부시가 2009년 폐기물 처리장 부지를 포함해 일대 3만4천887㎡를 공원시설로 지정하면서 시유지를 재 임대하지 못했다.
이에 의정부시와 D환경이 부지 사용 문제로 법정다툼을 시작했고, 시는 2016년 12월 허용보관량 초과 건설폐기물 보관 등 위법을 들어 D환경의 허가를 취소했다.
이듬해 1월에는 부지에 쌓여있던 폐기물 26만6천여 t의 처리를 명령했지만, D환경이 행정처분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등으로 맞서면서 폐기물 방치가 장기화됐다. 이런 가운데 분진, 소음 민원에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의정부시가 국비 15억5천만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5월부터 치우기 시작한 것이다.
의정부시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소요된 25억 원에 대해 D환경에 구상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 일대에 사업비 250억 원을 투입해 첼린져 급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국제테니스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근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 A씨는 “폐기물 처리장이 부용천 산책로와 효자역 인근에 있어 아침 저녁으로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었다”면서 “게다가 주변에 병원, 학교, 아파트 등 생활 및 주거 시설도 밀접해 있어 많은 주민들이 분진과 소음으로 피해를 봤다. 쓰레기 산이 치워지니 속이 다 후련하다”고 반겼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국제테니스장 건립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용역을 지난 4월 말에 마쳤다”면서 “근린공원을 체육시설용지로 바꾸는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해 하루빨리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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