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2지구 흰발농게 서식지 보호 촉구 목소리 커져

환경부, 이미 부적절 의견 내놔

홍소산 영종환경연합 대표가 25일 오전 흰발농게 서식지인 인천 중구 영종도 제2준설토투기장에서 흰발농게 개체수를 파악하고 있다. 송길호기자
홍소산 영종환경연합 대표가 25일 오전 흰발농게 서식지인 인천 중구 영종도 제2준설토투기장에서 흰발농게 개체수를 파악하고 있다. 송길호기자

인천시가 추진하는 중구 영종2지구 개발사업과 관련, 환경부가 2년 전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일대를 개발하면 생물다양성이나 서식지보전, 수환경의 보전 측면에서 모두 부적절하다는 게 이유다.

25일 영종환경연합(환경연합)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영종 2지구 인근 393만㎡ 규모에 산업단지, 공동주택용지, 상업시설용지, 친수공간 등을 오는 2023년까지 만드는 한상드림아일랜드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난 2018년 7월께 이곳에서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 약5천여마리의 서식이 확인되면서 현재는 규모를 절반 정도로 축소하고, 산업단지와 항공물류단지만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특히 환경부는 흰발농게 발견 2개월 전 이미 이 사업에 대한 부적절 의견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2018년 5월 작성한 검토의견서엔 ‘서식지 교란을 받은 조류의 생태피난처를 항구적으로 훼손해 생물다양성과 개체군의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훼손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돼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후 불과 2개월 후 흰발농게 서식까지 새롭게 확인한 것이다.

홍소산 환경연합 대표는 “매립이 진행될 경우 사업규모와 상관없이 생태환경은 파괴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갯벌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천은 뒷걸음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 대규모로 발견된 만큼 시 차원에서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환경 피해를 최소할 계획”이라고 했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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