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하얀 거탑' 20% 넘기며 유종의 미

MBC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하얀 거탑'(극본 이기원, 연출 안판석)이 의학 드라마의 새로운 시도로 호평받으며 종영했다.

'하얀 거탑'은 11일 장준혁(김명민 분) 과장이 결국 자신이 담관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고 시신을 기증하며 세상을 떠나는 것으로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병원에서 정치하는 드라마'를 표방하며 3월11일 출발했던 '하얀 거탑'은 의학 드라마라는 기본적인 바탕에서 멜로를 배제한 채 장준혁이라는 인물의 성공을 위한 야망과 처세를 현실감 있게 그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극의 중심에 섰던 김명민은 물론 주요 배역을 맡은 이정길(이주완 과장)과 김창완(우용길 부원장) 등이 장준혁 과장과 밀고 밀리는 머리 싸움을 깊이 있게 연기해내 사극 이외의 드라마에서는 주변에 머물기 일쑤였던 중견 연기자들의 힘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최홍석 씨는 드라마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사람이란 그 자체가 완벽하지 못한데 장준혁 과장의 모습이 바로 인간의 모습인 것 같다"며 드라마에 공감을 표했고 이주현 씨도 "짝짓기 놀음만 하는 드라마 말고 이런 현실적이고 좋은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놨다.

'하얀 거탑'은 시청률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장준혁 과장의 죽음이 임박하면서 마지막회에서는 시청률이 20%대로 상승했지만, 그간 10% 중ㆍ후반의 시청률에 머물러 일찌감치 20%선을 돌파한 SBS의 의학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시청률을 보였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얀 거탑'은 남성 시청자보다 여성 시청자에게 더 사랑받았다. 남녀 시청자 비율은 약 6대4였고 이중 30대 이상의 여자와 30대 남자에게서 시청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1978년과 2003년 일본 후지TV에서 드라마화했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하얀 거탑'은 현재 일본으로의 역수출도 추진 중이며 '하얀 거탑' 후속으로는 17일부터 문정혁이 '쿨'한 바람둥이로 분하는 '케세라세라'가 방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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