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뇌에게 휴식을… ‘멍 때리기’ 과학적 효과
[글마당] 뇌에게 휴식을… ‘멍 때리기’ 과학적 효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해 서울 잠원한강공원에서 열린 한강 멍 때리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멍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해 서울 잠원한강공원에서 열린 한강 멍 때리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멍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사람은 동물과 달리 스스로 생각하며 자립할 수 있는 존재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주 생각하며 고민하는 경향이 있다. 생각의 빈도와 깊이가 지나치면 뇌는 지치게 돼 스스로 쉬려고 한다. 학창시절 선생님 말씀이 지루하면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기 소위 말해 멍 때린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께 꾸중을 들어 대부분의 사람은 멍 때리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멍 때리기(Brain Out)’는 정신이 나간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데 여기에는 숨겨진 과학적 효과가 있다.

멍 때리기를 비생산적인 활동이라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아는 아르키메데스, 뉴턴 등과 같은 위인들도 멍 때리기를 통해 세상을 흔들만한 업적을 남겼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는 헤론 왕으로부터 자신의 왕관이 순금으로 만들어졌는지 조사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러다 우연히 쉬기 위해 들어간 목욕탕에서 밀도에 관한 부력에 원리를 발견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유레카’다. 영국 학자인 뉴턴은 사과나무 아래에서 멍을 때리며 쉬다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 이처럼 많은 위인은 자신의 뇌를 쉬게 해주는 행동을 취하면서 놀라운 업적을 남겼다.

사람의 뇌는 디폴드 모드 네트워크라는 뇌의 영역이 있다. 멍한 상태이거나 몽상에 빠졌을 때 활발해지는 뇌의 영역으로 내측전전두엽피질, 후대상피질, 두정엽피질에 퍼져 있는 신경세포망이 이에 해당한다. 이때 뇌는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기억을 정리하고 상기시키며 창의성과 통찰력을 높여준다. 워싱턴 대학 연구에 따르면 디폴드 모드에서는 뇌에서 사용되는 에너지가 평소보다 15배가 높다고 나온다. 멍한 상태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아이디어가 우연이 아니라 과학적인 원리이다.

단순히 멍 때리기를 한다고만 해서 신박한 생각이 나오진 않을 것이다. 우리 뇌를 쉬게 해주기 전에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어야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뇌를 자주 쉬어주지 않으면 기억력, 창의력, 집중력 등이 떨어지고 뇌의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고 한다. 우리는 멍 때리는 시간을 의식적으로라도 확보해야 한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서 우리는 많은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신체적으로 활동하는 양은 줄어들었을지 몰라도 우리의 뇌는 수많은 디지털 활동 등을 감당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일하고 있다. 인간 신체의 중심이라 불리우는 뇌인 만큼 우리는 뇌에게 지혜롭게 충분한 휴식을 줘야 한다. 과거에서부터 우리는 ‘무위도식(無爲徒食ㆍ하는 일 없이 놀고 먹음)’이라는 말처럼 근면과 성실함을 너무 중요시 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와 다르다. 우리가 굳이 멍 때리기가 아니더라도 가벼운 명상이나 쪽잠 등 단순한 활동을 통해 우리 뇌를 쉬게 해야 한다.

평택 태광고 김주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