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서해5도 등 섬지역 의료인력 태부족…현역병 보충역 편입 등 관련법 개정 건의

서해5도 등 인천 옹진군 섬지역의 의료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14일 군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지역 내 의사·간호사 등 의료 인력은 모두 75명이다. 일선 병원에 의사 14명과 간호사·치료사 13명 등 모두 27명이 있고 보건지소에 의사(공보의) 30명과 의료직 공무원 18명 등 48명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의료 인력은 인구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군의 의료인력 1인당 인구수(2만355명)가 271명에 달한다. 전국 의료인력 1명당 인구수가 133명임을 감안하면 도시에 비해 의료 인력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영흥도가 의료인력 1명당 인구수가 348명에 달해 가장 높다. 이어 덕적도가 318명, 연평도가 294명, 백령도 274명, 자월도 259명, 대청도 184명, 북도 180명 순이다. 모두 전국 평균보다 높아 의료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군은 보건지소 등에 의료직을 매년 충원하고 있지만 결원이 많아 법적 기준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지역보건법 시행규칙 상 보건지소엔 의사·치과의사·한의사 각 1명씩과 간호사(간호조무사) 3명, 치과위생사 1명 등을 배치토록 하고 있다.

이런데도 현재 북도·장봉도·자월도에 물리치료사는 전무하고, 치위생사는 대청도에만 배치 중이고 나머지 섬엔 없다. 간호사도가 3명 배치 중인 보건지소는 없다.

특히 응급환자 발생 시 의료인이 여객선·헬기 등에 같이 타고서 육지로 가야하는 탓에, 복귀 때까지 최소 1~2일은 섬에 의료 인력이 없는 일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같은 의료인력 부족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불안하다며 지난 5월2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의료시설 및 인력 지원을 청원하기도 했다.

군은 중앙중부에 간호사와 치료사 등 전문의무면허증(가칭)을 가진 현역병 입영자를 보충역으로 편입해 보건지소 등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병역법 및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 개정을 건의하고 나선 상태다.

군 관계자는 “보건지소의 의료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려면, 이 같은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주민에게 안정적으로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애쓰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