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펜스 하나 없는 급경사지 주택… 장마철만 되면 ‘불안불안’
안전 펜스 하나 없는 급경사지 주택… 장마철만 되면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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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안전 점검 대상지역 324곳 중
산사태 등 위험 정비 시급 40곳 달해
정부, 내달 10일까지 국가안전대진단
14일 경기도내 한 연립주택 단지가 급경사지에 아슬아슬하게 자리잡고 있다. 장마철을 앞두고 산사태 우려가 높은 도내 경사지, 절개지 등의 주택들에 대해 안전점검 실시 및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윤원규기자
14일 경기도내 한 연립주택 단지가 급경사지에 아슬아슬하게 자리잡고 있다. 장마철을 앞두고 산사태 우려가 높은 도내 경사지, 절개지 등의 주택들에 대해 안전점검 실시 및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윤원규기자

“최소한의 안전시설 펜스도 없는 산중턱에 연립주택들이 있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14일 오전 찾은 양평군 용문면 다문리 산중턱에 들어선 한 연립주택 단지. 건축된 지 10년 이상 지난 건물 5동이 비탈면 10m 위에 아슬아슬하게 자리잡고 있지만, 아파트 뒷편 상부 비탈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사태 피해 방지를 위한 어떠한 안전장치도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다만 양평군은 최근 다문리 연립주택 단지에 대해 침하현상으로 발생할 피해를 우려한다는 명분 하에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 모니터할 수 있는 CCTV를 설치했다. 이 곳은 양평군 우기대비 급경사지 안전점검 대상시설 지역에 포함돼 있다.

지역주민 A씨는 “여기 사는 주민들은 공기 좋은 곳인줄 알고 찾아왔지만, 막상 살아보니 여름 장마철에 산사태가 우려돼 뒤통수 맞은 셈”이라며 “처음 허가를 내준 공무원이 무슨 생각으로 건축 승인을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역 자치단체 급경사지 관리대상이 아닌 사유지 상황도 마찬가지다.

양평군 용문면 다문리 산중턱에 위치한 연립주택들이 안전시설 없이 노출돼 있다. 윤원규기자
의정부시 고산동 한 주택 모습.

지난 13일 찾은 의정부시 고산동 산소 묘역 인근 판자촌. 판자촌과 20여m 떨어진 경사로 윗편에 위치한 산소 묘역의 흙이 지난 강수에 이미 쓸려 내려와 집 외벽 높이 1m 가까이 진흙이 쌓여 있었다.

주민들은 맞은편 산소 묘역 높이가 지면으로부터 8m로, 경사도가 60도 이상인 급경사 지역에 설치돼 있어 장마철에 60mm이상 폭우가 쏟아질 경우 경사로 하층에 거주하는 판자촌 주민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주민 박춘배씨(73)는 “비가 오면 불안해 수시로 오밤중에 일어나 산사태가 나는지 살펴본다”며 “올해 특히 장마 폭우가 심하다고 알려져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안전시설이 부실한 경기 지역 판자촌, 다세대 연립주택, 쪽방촌 시민들이 올 여름 발생할 수 있는 장마철 산사태 공포로 불안에 떨고 있다.

경기도 시ㆍ군별 급경사지 안전관리 추진대상 통계에 따르면 재해 위험성이 있어 올해 우기 산사태 대비 급경사지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할 곳은 총 324개소이다. 이 중 재해 위험성이 높아 정비계획 수립이 필요한 D등급 지역의 경우 40개소로 전체 대비 12%를 차지하고 있다.

우승범 의정부시 안전총괄팀장은 “지자체별 급경사지 안전 점검 대상 지역을 현장 점검하겠다”며 “사유지, 공유지를 떠나 긴급보수가 필요한 지역은 대상 목록에 포함해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시국에 연기된 국가안전대진단을 이달 1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한달간 추진해 장마철 취약한 급경사지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장마철을 앞두고 산사태 우려가 높은 경기도내 경사지, 절개지 등의 주택들에 대해 안전점검 실시 및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경사지에 조성된 의정부시 산곡동 산94-3 일대 마을. 김시범기자
장마철을 앞두고 산사태 우려가 높은 경기도내 경사지, 절개지 등의 주택들에 대해 안전점검 실시 및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경사지에 조성된 의정부시 산곡동 산94-3 일대 마을. 김시범기자

류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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