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종교인 다 자중하는 연수 모임...교장교감이 모범은 못보일망정
[사설] 정치종교인 다 자중하는 연수 모임...교장교감이 모범은 못보일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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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의원들이 연수를 취소했다. 기획행정위, 환경경제위,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들이다. 행감을 끝낸 뒤 2박3일간 제주도에서 열 계획이었다. 후반기 원 구성 등 현안이 많아 취소했다고는 한다. 이보다 직접적인 사유는 코로나19일 것이다. 수도권 지역에 코로나 확산 추세가 심각하다. 대통령까지 나서 수도권 방역을 강조했다. 이런 와중에 제주도 연수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듯하다. 적절한 결정이라고 본다.

‘제주 소모임 연수’가 우리에 준 공포가 있다. 이달 초 모두를 놀라게 했던 교회 집단 감염 사태다. 안양ㆍ군포 목회자들이 제주도에서 모임을 가졌다. 여기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해당 교회에서 15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 당국이 엄청난 행정력을 쏟아 부었다. 700명이 넘는 사람들을 검사했다. 이는 6월 초 수도권 지역에 코로나 공포를 확산시키는 직접적 단초가 됐다. 모두에 준 교훈이다.

상황은 그때보다 더 나쁘다. 확진자가 늘었고 범위가 넓어졌다. 이때 또 다른 연수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교장ㆍ교감들이다. 퇴직을 앞둔 연수라고 설명한다. 부천 지역 한 초등학교 교장의 예로 살펴보자. 내년 퇴직이다. 22일 제주도 한 리조트에 갔다. 4박5일간의 연수 출장이다. 필수 과정은 아니었다. 본인이 신청해서 갔다. 은퇴설계교육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48만원의 경비가 들었다. 해당 초등학교에서 다 댔다.

정확한 프로그램 참가자는 확인 안 된다. 주관 기관이 개인 신상 보호를 이유로 밝히지 않는다. 다만, 본보 취재에 의하면 부천 지역 등에서 적지 않은 관리자들이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휘둘린 학교 현장은 엉망이다. 교사나 학생 모두 악전고투를 하고 있다. 부천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수업 중이던 교사가 쓰러졌다. 학생들은 정상적인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 ‘거대한 보건소와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연수 내용을 따지는 게 아니다. 설혹 충실한 교육이 이뤄졌다 해도 마찬가지다. 우려되는 건 ‘다수 집합 행위’ 그 자체다. 전 국민이 하는 코로나19 대응과 안 맞는다. 일선 학교의 관리자다. 수많은 학생과 직ㆍ간접 대면해야 하는 직업군이다. 안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주관 단체인 공무원연금공단도 어이없다. 이 와중에도 이런 프로그램을 붙들고 있는 이유가 뭔가. 떡 하니 방 잡아 놓고 초대하니까 가는 것 아닌가.

종교인들이 연수를 자제하고 있다. 정치인들도 예정했던 연수를 포기한다. 교장ㆍ교감이면 관리자다. 본인 퇴직의 특전 챙기기에 앞서 학생의 안전을 걱정해야 한다. 관련 연수 프로그램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공무원연금공단이 할 일이다. 참여자들의 신상을 즉시 방역 당국에 통보해야 한다. 역시 공무원연금공단이 할 일이다. 참여 자제를 알리는 공문을 즉시 일선 학교에 내려야 한다. 경기도 교육청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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