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에 선 민선7기 박남춘호] 시민이 안심하는 안전도시 인천

재난·재해·사고 ‘도사린 위험’… 시민 생명 ‘지킴이’

지난 2019년 5월 어린이집 방문간호사 사업 현장인 인천 남동구 남동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이 어린이들과 올바른 기침예절 교육을 받고 있다. 인천시 제공
지난 2019년 5월 어린이집 방문간호사 사업 현장인 인천 남동구 남동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이 어린이들과 올바른 기침예절 교육을 받고 있다. 인천시 제공

도시 발전을 위한 요인으로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철도 유치 등이 꼽힌다. 그러나 가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지만 ‘안전 도시 구축’은 도시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다. 더욱이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는 인천은 그만큼 산업재해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도시다.

그렇기에 박남춘호(號) 민선7기 인천시의 시민 안전은 겉으로 보이는 것은 없지만 가장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분야기도 하다. 시는 지난 2년 동안 전국에서 최초로 시민안전보험제도를 추진하고 헬프미 안전점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닥터-카와 닥터헬기를 통해 안전사고 발생 시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조치했고 어린이집 방문간호사 방문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시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로 지난 1월 유엔 산하 재해위험경감사무국(UNDRR) 롤모델 도시 인증을 받기도 했다.

■지자체 최초 시민안전보험제도 & 안전사고 사전 예방 헬프미 안전점검 서비스

안전도시 인천을 향한 성과 가장 큰 성과는 시민안전보험제도 추진이다. 시는 전국의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지난해 1월부터 300만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 시민안전보험제도를 추진 중이다.

시민안전보험은 시가 직접 보험사와 계약해 비용을 부담한다. 각종 자연재해와 재난, 사고, 범죄 피해로 후유장애를 입거나 사망한 시민에게 보험사를 통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세부 보장항목은 자연재해 사망, 폭발, 화재, 붕괴 상해 사망 및 후유장해, 대중교통이용 중 상해 사망 및 후유장해, 강도 상해 사망 및 후유장해, 스쿨존 교통사고 부상치료비이며 최대 1천만원 한도까지 보장한다. 특히 시는 2020년부터 시민안전보험 계약을 종전 DB보험에서 한국지방재정공제회로 변경하면서 예산을 약 34% 절감하는 효과도 냈다. 시는 올해(4월 10일 기준) 들어 29건, 1억8천6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시는 2019년부터 민간전문가 386명을 구성해 헬프미 안전점검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헬프미 안전점검 서비스는 건물주나 입주민이 안전점검을 신청하면 한국가스안전공사 인천지역본부 등에서 추천한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안전 점검을 하는 제도다.

헬프미 안전점검 서비스는 2019년에만 255건의 안전점검을 하는 실적을 올린 상태다. 2020년에는 6월 기준 125건의 안전점검을 했다. 분야별로는 건축분야가 233건으로 제일 많았고, 토목 75건, 전기 37건, 소방 22건, 기계 8건, 가스 5건 순이다.

지난해 9월에는 남동구 간석동에 소재한 아파트의 11층 복도 난간이 바깥쪽으로 기울어져 불안한 주민들이 헬프미 안전점검 서비스를 신청, 전문가의 자문을 토대로 보수·보강 공사를 한 사례도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시가 시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재난이나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앞으로도 안전한 인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땅에는 닥터-카, 하늘에는 닥터헬기

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한 ‘닥터-카’와 ‘닥터헬기’가 생사의 기로에 선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9년 3월 전문 의료진이 직접 구급차에 탑승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바로 응급처치가 이뤄지는 닥터-카 운행을 시작했다. 앞서 시는 2011년엔 닥터헬기를 도입했다. 모두 전국 최초다.

닥터-카와 닥터헬기가 최근까지 하늘과 땅을 달려 사고 현장으로 출동한 건수는 1천347건에 달한다. 이를 통해 시는 인천시민이 심각한 외상을 입어도 목숨을 지킬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본다. 현재 시는 예방가능사망률을 2022년 23%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중 닥터-카는 24시간 365일 권역외상센터 전문의와 간호사가 구급차에 탑승, 사고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시행해 예방가능 사망률 감소와 환자의 장애를 낮추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 ‘달리는 응급실’이라 불린다. 가천대 길병원 권역외상센터의 외상외과 전문의 1명, 간호사·응급구조사 1명과 민간이송업 등 2명이 1개 팀으로, 24시간 365일 출동 대기한다. 특히 각종 의료 장비가 갖춰져 있어, 기도 삽관이나 약물투여 등 응급환자의 생명을 유지, 관리하는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닥터-카는 주로 산업재해, 교통사고, 추락 등 중증외상환자 발생 시 사고현장으로 달려가는 현장 출동을 한다.

여기에 인근 응급의료기관에서 최종치료가 어려우면 권역외상센터로 옮기는데도 출동한다.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병원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가 수술실이나 중증외상환자 응급수술이 가능한 의료진이 없어, 다시 권역외상센터로 옮기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닥터 헬기도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현재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까지 닥터헬기 출동 지역을 확대, 운항하고 있다. 백령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이 걸리는 우리나라 최북단에 있어, 이곳의 응급환자의 생사 여부는 닥터헬기에 달려있다.

특히 박 시장은 닥터헬기로 인한 소음 민원을 줄이려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의 대시민 홍보도 하고 있다. 그는 “생명을 구해주는 든든한 파수꾼인 닥터헬기가 언제 어디서든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우리 시민들의 이해와 응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 건강하고 안전한 어린이집 만드는 방문간호사

시는 지난 2019년부터 간호사가 어린이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영유아와 보육교직원의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 및 안전사고 예방을 돕는 ‘방문간호사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주민참여예산제의 제안사업 중 하나다. 급속성장기이며 질병취약기인 영유아들이 단체 생활을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감염병과 질환을 예방하고, 보육교직원에게 안전사고 예방교육 등을 실시하여 부모가 안심하는 어린이집 보육환경을 만들려는 노력이다.

시는 영유아 보육법 시행규칙에 따라 간호사나 간호조무사가 의무배치 되지 않은 영유아 현원 100인 이하의 어린이집 중 국공립과 장애아 전담·통합 어린이집 148곳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위탁기관은 (사)대한간호협회 인천간호사회다.

방문간호사들은 어린이집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영유아에게는 신체계측, 눈 관리 및 시력검사, 구강위생관리 등을 한다. 이를 통해 건강문제를 조기에 발견, 치료 시작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또 보육교직원에게는 영유아 질병예방 및 응급처치 등의 안전·건강교육을 해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염성 질환과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더욱 노력하겠다”며 “부모들이 안심하고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는 보육하기 좋은 도시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 유엔이 인정한 안전도시 인천

인천은 지난 1월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잘 구축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UNDRR 롤모델 도시 인증을 받았다.

산자야 바티야(Sanjaya Bhatia) UNDRR 동북아사무소장은 지난 2월3일 인천시청을 방문해 박 시장에게 롤모델도시 인증서를 전했다.

UNDRR 롤모델 도시는 기후변화와 재난 대응에 혁신적·창조적인 시스템을 갖춰 세계적인 본보기로 삼을 수 있는 도시다. 이번 인증은 ‘기후변화와 재난에 강한 도시만들기 캠페인(MCR)’에 가입하고 재난위험경감과 복원력에서 혁신적·창조적·포괄적·효율적 조치를 실현한 도시를 유엔이 인정해주는 것이다. 현재까지 국내 175개 도시 등 전 세계 4천314개 도시가 MCR 캠페인에 가입했고, 26개국 48개 도시가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선 인천이 유일하다.

시는 재난에 취약할 수 있는 연안지역 갯벌을 매립해 개발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건설 계획부터 기후변화와 재난에 강한 도시 개념을 설계에 반영한 점을 인정받았다. 또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실시간 재난위험관리를 하는 스마트도시를 건설해 운영하고 이러한 기능을 도시 전체로 확대하고 있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 세계 주요 의제인 재난위험경감, 기후변화대응, 지속가능발전을 담당하는 유엔 및 국제기구를 유치해 국제사회가 지식·경험·기술을 공유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국제협력에 기여한 점도 인정받았다.

앞서 시는 지난 2019년 11월 박 시장은 직접 산자야 바타야 UNDRR 소장을 만나 ‘국제안전도시를 위한 UNDRR 롤모델 도시’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박 시장은 “이번 UNDRR 롤모델도시 인증을 계기로 인천이 안전에 기반을 둔 안정적이고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지역사회와 적극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및 국제기구들과 글로벌 이슈인 안전, 기후변화대응, 지속가능발전을 연결해 다양한 협력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이러한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는 국제도시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욱·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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