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주소 없는 판문점
[지지대] 주소 없는 판문점
  • 이선호 지역사회부장 lshgo@kyeonggi.com
  • 송고시간 2020. 06. 28 20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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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 한국전쟁 70주년, 정전 협정 67주년을 맞았다. 한국전쟁 이후 남북은 분단돼 지금까지 대치하고 있다. 이런 남북분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있다. 바로 판문점이다. 판문점은 1953년 7월 휴전협정을 맺은 이후 공동경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남북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의견을 나누고 조율하는 유일한 장소로 사용됐다. 그만큼 남북분단의 역사를 가장 잘 이야기 해 주는 장소가 판문점이다. 남북 교류의 대표적인 사업 남북적십자회담이 열렸고 2018년 4월27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가져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남북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판문점은 평화의 상징으로 인식됐다.

▶이처럼 역사적 중요한 가치를 지닌 장소 판문점에 대한민국 주소가 없다. 이같은 사실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정전협정 당시 유엔군 사령부가 관할하는 특수지역이 되면서 아직까지 대한민국 행정구역이 부여되지 않았다. 수십년이 흐를 동안 누구도 판문점 주소 찾기에는 관심이 없었다.

▶최근 파주시가 판문점 일대 지적 복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관심이다. 파주시 조사를 보면 판문점이 위치한 지역은 행정구역상 경기도 파주시 전서면 선적리다. 판문점 원래 지명도 ‘널문리’였는데 중국어 표기를 위해 ‘판문점(板門店)’이 됐다고 한다. 그러나 정확한 주소가 등재되지 않으면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는 물론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에서조차 판문점 위치 표기를 제각각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사정이 이런데 해외에서 정확한 지명 사용은 요원한 일이다. 때문에 파주시의 판문점 일대 지적복구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북한이 남한에 대해 강경 발언을 하고 개성공단에 건립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키면서 남북 관계는 다시 급랭했다. 2년 전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할 때만 해도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이 곧 될 것 같은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주소 없는 판문점처럼 남북관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남북관계는 과거에도 화해와 대립을 거듭해 왔다. 개성공단을 운영했다가 폐쇄하고, 금강산 관광사업을 하다가 중단했다. 이런 역사적 현실을 볼때 남북관계 놓고 일희일비 해서는 안된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착실히 해야 한다. 판문점 주소 찾기도 우리가 해야할 중요한 일 중에 하나다. 먼 훗날 후손들이 판문점 위치와 지명을 놓고 싸우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대한민국의 정확한 주소를 등록하고 알려야 한다.

이선호 지역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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