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칼럼] 에어컨의 불편한 진실
[학생 칼럼] 에어컨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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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진짜 에어컨을 꼭 장만해야겠어.” 내가 중학교 때 무더위 속에서 엄마가 나에게 건넨 말이었다. “엄마가 에어컨을 사준다고?”, “응, 요즘 날씨 너무 더워서 못 버티겠더라” 평소 더위를 많이 타는 나와 정반대인 우리 엄마는 항상 여름을 선풍기로 거뜬히 이겨내셨다. 그런 엄마가 에어컨을 사자는 말을 먼저 하신다는 건 정말이지 내 인생에서 충격적이었던 일 중 하나에 손꼽힌다.

에어컨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프레온 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수만 배 높은 온실가스를 생성하는 수소불화탄소를 배출하고, 이는 오존층의 파괴, 그리고 그로 인한 질병으로 이어진다. 프레온가스 분자 하나가 약 10만개의 오존 분자를 파괴하고, 사람들이 오존층에 더욱 크게 노출됨에 따라 백내장, 피부암 등의 질병 발생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오죽하면 피서객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면서도 오존층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호주의 2018년 20대 백내장 발병률이 세계 1위일까.

이뿐만이 아니다. 에어컨을 가동할 때 소요되는 전기에너지에 의해 빙하 해동이 가속화되고 해수면이 상승해 지대가 낮은 섬나라들이 물에 잠겨 수많은 환경 난민들이 발생한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작은 섬인 투발루는 이미 9개의 섬 중 2개가 물에 잠겨 주민들이 주변국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지만 대부분이 거절당하고 새 보금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다.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지구촌 사람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가 자신들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지구온난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른 사람의 뼈를 부러뜨리면, 그 사람의 뼈도 부러뜨린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문법이라고 알려진 함무라비 법전에 적혀 있는 내용이다.

우리가 지구를 아프게 한다면 지구도 우리를 아프게 할 것이다. 지구는 계속해서 더워지고 있고 점점 많은 희생자가 생겨나고 있다. 우리가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지구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로부터 지구를 빌려 쓰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결코 지구의 주인이 아니며, 그렇기에 지구에 감사하며 소중히 다루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아마 많은 학생이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알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현재 지구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해 점점 많은 사람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도 이 목소리들을 무시하지 않고 국제적 긴급 안건으로 다뤄 환경보호에 힘쓰기 위해 앞장서는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그저 맞고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소중한 지구를 좀 더 시원하게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

동두천외국어고 박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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