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북악산 숙정문 인근서 숨진 채 발견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12시30분께 서울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인 9일 박 시장의 딸은 오후 5시17분께 112에 전화를 걸어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계속 꺼져 있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이에 경찰은 박 시장의 행방을 찾아나섰고 같은 날 오후 9시30분 1차 수색을 완료한 뒤 10시30분 2차 수색을 시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박 시장은 공관을 나선 이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으로 향했다. 이 같은 모습은 오전 10시53분 와룡공원 근처의 CCTV에서 확인됐다. 경찰이 박 시장의 통화 내역과 위치를 조회한 결과 박 시장은 오후 2시42분 와룡공원에서 지인과 통화를 하고, 4시께 북악산에 있는 골프연습장에서 위치 신호가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580여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고, 철야수색 과정에서 7시간여 만에 박 시장을 발견했다. 박 시장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북악산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은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한편 박 시장은 최근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박 시장의 비서 A씨는 지난 8일 변호사와 함께 경찰을 찾아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비서 일을 시작한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추행이 이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체 접촉 외에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박 시장이 수차례 개인적인 사진을 보냈다고도 진술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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