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2시께 고양시 삼송역 환승주차장은 차량으로 꽉 채워져 있었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 1~2 출구를 끼고 들어선 이곳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대부분 만차상태였다. 이 가운데 주차할 수 없도록 시설유도봉(탄력봉)을 세워놓은 곳 옆에 버젓이 주차하거나, 이동 통로를 막아선 차량도 눈에 띄었다. 며칠째 같은 자리에 주차하면서 연락처조차 없는 차량이나, 이중 주차로 언성을 높이는 모습도 목격됐다.
고양시 삼송역 환승주차장이 무료 개방 한 달여 만에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하철역 입구에 무분별하게 주차해둔 차량으로 인해 역 이용객들도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주차장을 이용 중인 삼송동 주민 A씨는 “통로를 막고 주차한 차량 때문에 여러 대가 한꺼번에 후진으로 빠져나오다 사고가 날뻔했다”며 “아무리 무료라지만 이용객들이 자발적으로 솔선수범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삼송역 환승주차장은 앞서 지난달 4일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됐다. 8천926㎡에 185면으로 조성된 이곳은 지난 2014년 6월 개방됐으나, LH가 지난 2018년 6월 유상공급계획에 따라 폐쇄하면서 유상매각이 추진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주차장 폐쇄로 시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 5월11일 임시 현장집무실을 설치하는 등 강경 조치에 나섰고, 지난달 다시 무료로 개방됐다.
고양시는 주차장 무질서 문제가 제기되자 인력을 보충하고, 예산을 확보해 시스템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주차난을 해소하고자 시설유도봉을 설치하고 현수막을 거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잘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알바6000’을 통해 관리인력 4명을 확보, 현장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에는 예산 7천만~8천만원을 확보, 만차 차단봉을 설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고양=유제원ㆍ김민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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