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백헌 이경석 궤장 등 보물급 문화재 218건 611점 기증 받아

▲연회도화첩 지영궤장도

경기도박물관(관장 김성환)이 경기도 주요 가문인 전주이씨 덕천군파 백헌상공의 종손 이용우씨에게 총 218건 611점의 유물을 기증받았다. 보물 제930호 이경석 궤장과 사궤장 연회도 화첩, 보물 제1630호 숙종어필 칠언시 등이 포함됐다.

전주이씨 덕천군파 백헌상공 종중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 백헌 이경석(李景奭, 1595~1671)을 중심으로 4대에 걸쳐 세 명의 대제학을 배출한 경기도 주요 가문이다. 이경석은 왕실의 종친으로 정묘호란의 위기에 국가 재상으로 활동했다. 성남시 분당구 석운동에 있는 이경석의 묘는 경기도기념물 제84호이다.

경기도박물관이 기증받은 궤장(几杖)은 이경석이 74세 때인 1668년(현종 9) 임금에게 직접 하사받은 것으로 의자 1점과 지팡이 4점 등 총 6점의 유물이다. 국가에서 운영하던 공전에서 제작된 궤장은 당시 제작규정과 양식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조선시대 공예품으로 역사ㆍ자료적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이 평가된다. 사궤장 연회도 화첩은 궤장과 함께 보물 제930호로 지정됐다. 궤장을 하사할 때 임금이 친히 잔치를 베풀었는데, 화첩에는 이러한 궤장연의 모습이 세 폭의 그림으로 나뉘어 생생하게 담겼다.

▲ 궤장
▲ 궤장

보물 제1630호 숙종어필 칠언시는 숙종(재위 1674~1720)이 이경석의 문집인 『백헌집(白軒集)』을 읽고 느낌을 읊은 시다. 이경석의 후손에 내려준 어제어필의 칠언시이다. 이 어제어필은 열성어제(列聖御製)인 『숙종어제(肅宗御製)』에도 실려 있어 어필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기증유물에는 이미 보물로 지정된 유물 이 외에도 집안의 묘도문자와 서결, 집안의 교지와 녹패 및 시권, 집안이 소장한 중국본과 한국본 도서가 함께 모여 있어 학술연구자료와 전시자료 등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기증자 이용우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어머니께서 정성을 다해 보관해오시던 선대의 유물이 좋은 환경에서 오랫동안 보존되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하게 됐다”라며 “박물관에서 이 자료들을 잘 관리하고 연구했으면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환 경기도박물관장은 “경기도에서도 손꼽히는 중요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온 소장유물을 기증해 주신 것으로 경기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차원에서도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 크기변환_숙종어필칠언시 1
▲ 숙종어필칠언시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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