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투톱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전 국민의 관심이 경기도청에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사법 족쇄’를 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큰 역할을 굳이 피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는 등 대권 의지를 내비치기 시작, 580여일 남은 ‘20대 대선 시계’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이에 경기일보는 이 지사와 연관된 대선 주요 변수들을 짚어봤다.
■비공개 회담에서 ‘빅딜’ 나오나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의원 간 30일 회동은 모두발언 공개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다. 양측은 과도한 ‘경쟁 구도’를 경계하며 모두발언을 서로 덕담하는 선에서 정리할 전망이다. 다만 비공개 대화에서는 신경전, 정치적 메시지가 무수히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최근 대법원 판결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 이 의원과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이다. 총리 시절부터 단독 대권주자였던 이 의원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지자체장인 이 지사가 코로나19, 부동산 시장, 검찰 개혁 등 각종 이슈를 선점하면서 ‘지지율 역전’이 시간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더구나 당권 레이스 중인 이 의원은 ‘김부겸ㆍ이재명 연대설’도 신경 써야 한다.
■대권 의지 숨기지 않는 이재명
이 지사는 지난 2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경기도 도정만 맡는 것도 정말 만족한다”며 “더 큰 역할(대통령)을 굳이 쫓아다니진 않을 것이지만 그런 기회가 돼서 맡겨지면 굳이 또 피할 일도 없을 것”이라고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유튜브 방송에서 거듭 도지사 자리에 만족하고, 현 정부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지만 몇 달 전보다는 적극적으로 변한 모습이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5월22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는 “제가 마음에서 (대통령 출마를) 지웠다. 그거(대선 출마 과정에서) 잠깐 해까닥해서 그러는 바람에 엄청난 손해를 봤다”고 말했으며, 지난달 24일 취임 2주년 기자 간담회에서는 “대선보다 도지사 재선을 하겠다”고 언급하며 차기 대권 출마를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주요 변수에 대권 판도 흔들린다
20대 대선이 2022년 3월9일로 논의 중인 가운데 주요 변수 4개가 거론된다. 이는 ▲당권 레이스 ▲후보 선출 시기▲친문 세력 및 박원순계 향방 ▲다크호스 등이다.
우선 8ㆍ29 전당대회 결과가 관전 포인트다. 이낙연ㆍ김부겸ㆍ박주민 등 3인이 당 대표에 도전했다. 이낙연 의원이 당 대표직을 거머쥔다며 반등할 것이고, 낙마한다면 대권 도전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이어 민주당이 검토 중인 대선 후보 선출 시기도 중요하다.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 180일 전(9월)으로 규정된 대선 후보 선출 시기를 ‘선거 전 100일(11월 말)’로 늦추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출 시기가 바뀌면 이 지사의 유ㆍ불리 셈법은 복잡해진다. 이낙연 의원이 당 대표가 되고 선출 시기가 늦춰지면 이 의원은 당 대표 임기 문제(현재 7개월짜리 당 대표 논란)에서 자유로워진다. 반면 이 지사도 도지사 잔여 임기가 2년여 남은 상황에서 좀 더 여유 있는 도정으로 존재감을 알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 대선 경선 때 이 지사를 등 진 친문 세력과 고 박원순 서울시장 지지 세력 등의 표심, 야권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해 대선 직전까지 나타날 다크호스 등도 주목된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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