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장은 ‘가교’(架橋) 역할을 하는 행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와 일선 시ㆍ군을 이어주고, 자치단체 안에서는 단체장과 간부공무원, 직원들 간에 합리적 소통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잘 연결해주는 일이지요.”
이종호(59) 평택시 부시장이 부시장으로서 평소 자신의 역할론을 담아낸 목소리다. 이종호 부시장이 취임한 것은 지난 2018년 7월20일. 민선 7기 평택시 출범과 함께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이종호 부시장은 평택시 공직사회에서 “평택에서 나고 자란 평택시 공무원보다도 평택을 더 잘 아는, ‘평택통’”으로 통한다. 여기에는 평택시 시정 정반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구석구석 현장을 누비는 발품을 팔며 보고, 듣고,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이유가 크다.
이 부시장은 주말을 평택시 행정에 반납한 지 이미 오래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더욱 견고해졌다. 월, 화, 수, 목, 금, 금, 금이 무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1주일치 빨레를 가져오거나 가져가기 위해 아내가 관사를 찾아오는 주말도 예외는 아니다.
이 부시장이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지 올해로 39년째. 행정에 원숙함이 물씬 풍기는 이유다. 도농복합도시, 급격한 개발도시, 주한미군 집결도시…. 평택시는 어느 하나로 특정지을 수 없는 도시다. 그만큼 행정도 복잡다단하다. 정치인 출신인 정장선 시장이 안심하고 행정을 펼칠 수 있는 이면에는 ‘믿는구석’으로 이 부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 부시장은 국과장과 직원에게도 신망이 두텁다. 평택시 공직자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에 실력까지 갖췄지만 있는듯 없는듯 조용하게, 빛나지 않는 조연행정으로 가교 역할을 다하는 이 부시장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고 이구동성이다.
이종호 부시장은 “정책을 세울 때나 결재를 받을 때 정책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없거나 보이지 않을 때 가장 답답하다”면서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여기에 효율성까지 더할 수 있는 것이 최고의 행정”이라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