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사고방식, 다양한 측면서 바라봐야”

살아가다 보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종종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사고와 견해를 지닌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예상컨대 그런 사람들을 마주하게 됐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을 이해하기 보단 오히려 기피하기를 택할 것이다. 그 이유는 그들이 마치 바보와도 같이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선상에 놓여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기피하고 외면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그들 또한 존엄한 인간이기 때문에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고, 오히려 ‘타인을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를 위해 어울려야만 한다’고 말하고 싶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아마 여기서 ‘나와 가치관이 다르고 사고방식이 다른 사람과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질 않는데 어떻게 어울릴 수가 있느냐’는 회의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로부터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깨달음’이다. 때문에 이 모순을 감안해야 하며, 이와 연관해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는 ‘타자는 깨달음의 계기’라고 말했다. 즉 타인은 깨달음의 계기이고, 깨달음으로 하여금 곧 내가 바뀐다는 것이다. 세상의 비극들은 이해의 차이로 인한 불화로부터 생겨난다. 우리는 그들을 외면하고 기피할 게 아니라 어울려 보면서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의 사고방식과 견해를 관찰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해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깊게 사고하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수원 조원고 변다영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