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 경기도 대형병원 "의료 혼란 없어"

전공의들이 24시간 파업(집단 휴진)에 들어간 7일 도내 대형병원에서는 이날 오후까지 의료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외래 진료는 전공의의 참여 비중이 작다. 예약 수술ㆍ외래 환자도 주로 월~목요일에 집중돼 있어 진료 혼잡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도내 전공의의 70%가량이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돼 야간 응급실에 업무가 가중되거나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2시 수원 아주대학교병원. 전공의 263명 모두 집단 휴진에 참여한 아주대학교병원도 평상시와 다름 없이 순조롭게 진료가 이뤄지고 있었다. 각 외래진료실 앞에는 20~30여 명의 환자가 대기하고 있었고, 간호사와 원무 업무 관계자 등 병원 관계자도 특별히 분주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설치한 선별진료소와 문진표 작성 등의 업무도 평소와 똑같이 진행됐다.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하루 집단휴진에 들어갔지만, 대체 인력이 투입되면서 ‘진료 공백’을 메웠다. 금요일에는 통상적으로 외래 진료 환자와 예약 수술 환자가 적다는 점도 작용했다.

전체 전공의 125명 중 104명이 파업에 참여한 성빈센트병원 역시 각 임상과별로 교수와 전임의의 대체근무를 편성해 대응하고 있었다. 성빈센트병원 관계자는 “전공의의 빈자리를 전문의 등이 대체하고 있어 아무런 지장이 없다”면서 “밤에 응급실은 환자가 몰릴 수 있는데 인원 편성과 대체인력 모두 준비돼 있어 문제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날 병원을 찾은 김영숙씨(77)는 “진료 대기 시간이 평소와 다르지 않고 병원도 어수선하거나 크게 문제 있어 보이지 않아 평소와 다른 점은 느끼지 못했다”면서 “환자들의 불편함을 생각해서 의사들이 파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부 역시 규제로만 탄압하려 하지 말고 서로 타협점을 잘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성모병원도 100여 명의 전공의 중 절반 이상이 파업에 동참했다. 전임의와 전문의들의 당직을 조정하고 현장 업무 투입 인력을 늘려 의료 공백을 메웠다. 의정부성모병원 관계자는 “전문의들이 비상 근무조로 근무하고 있어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오늘 하루인 만큼 큰 무리 없이 진행되는데 이런 기조가 오래가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전체 전공의 1만 6천 명 중 약 70%가 이번 집단 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자연 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