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수능 D-100’ 맞나요?”…코로나19 재확산에 수능 연기 가능성까지, 수험생 ‘패닉’
“정말 ‘수능 D-100’ 맞나요?”…코로나19 재확산에 수능 연기 가능성까지, 수험생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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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여일 앞둔 24일 오후 수원 유신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능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여일 앞둔 24일 오후 수원 유신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능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해마다 수능 100일 전 교실을 가득 채우던 연필 소리가 사라졌다. 이 시기 교회와 사찰을 찾아 대입 합격 기원 기도를 올리는 학부모도 대폭 줄었다. 올 초 시작된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하면서다.

본격적인 대입 준비에 한창이어야 할 수험생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수능시험이 예정대로 12월3일에 치러진다지만 언제 수능이 미뤄질지 몰라 ‘D-100(25일)’도 장담할 수 없다. 상당수 학원들이 문을 걸어잠그면서 공부방까지 잃었다.

24일 오전 10시 친구들과 함께 화성 동탄의 한 스터디 카페를 방문한 주현서양(19ㆍ나루고)은 자리에 앉아 수능 공부를 위해 책을 폈다. 카페 안에는 많은 사람이 붐비고 있었고, 일부는 마스크조차 없어 혹시나 코로나19에 감염되진 않을까 불안감이 컸다. 하지만 오는 31일 개학 때까지 마땅히 공부할 곳이 없어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주양은 “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정부 지침(지난 19일부터 300인 이상 대형학원은 운영 중단)으로 문을 닫게 돼 스터디 카페를 올 수밖에 없었다”며 “나와 친구들처럼 대부분 고3들이 카페나 독서실로 몰릴 텐데 이럴 바엔 학원 등을 활용해 인원을 분산시키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수생들도 행동에 제약이 생겼다. 유일한 피난처인 기숙학원에서도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퇴소 조치를 받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의 M 재수학원을 다니는 박하늘씨(20)는 “집에서는 집중이 안 되고 카페는 사람이 많아 기숙학원이 제일 안심된다. 현재로선 가장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곳”이라며 “다만 주말에 본가를 다녀왔는데 확진자가 나온 동네이거나, 집 외에 다른 장소를 오가는 학생들은 즉시 퇴소 조치를 받고 있어 나도 사소한 행동으로 쫓겨나진 않을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학교 현장도 재학생이 3분의 1씩 번갈아 등교하거나 교내에서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등 수험생들의 어려움이 많다. 이날 2학기 개학을 맞은 수원 영덕고등학교의 제창호 교감은 “수능을 100여 일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한 긴장감이 교내에 가득하다”며 “감염 우려 때문에 2학기 가정학습을 신청하는 학생들도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수능 연기설’까지 나오면서 입시전문업체에서도 컨설팅이 소폭 감소하는 등 뒤숭숭함이 커지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입시 상담을 받는 학생이 줄어들 정도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며 “현재 수능 연기설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입시전문가들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는 수도권지역 교육감ㆍ기초단체장과 ‘학교 방역 인력 지원 등 수도권 방역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황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1학기에도 방과후학교 강사, 퇴직 교원, 자원봉사자 등 4만여명이 학교 방역 인력으로 투입돼 학교 현장을 지원했다”고 언급하며 “2학기에도 학교 현장에 방역 인력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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