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인공눈물
[지지대] 인공눈물
  •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heohy@kyeonggi.com
  • 입력   2020. 08. 25   오후 7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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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지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서러워도 그렇다. 그러면 어김없이 눈물이 흐른다. 이럴 때 눈물은 슬픔과 애달픔의 동의어다. 기쁠 때도 눈물을 훔친다.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나쁜 뜻의 눈물도 있다. ‘악어의 눈물’(Crocodile Tears)이 그런 경우다. 위선적인 행위를 일컫는다. 셰익스피어도 ‘햄릿’ 등을 통해 자주 인용했다. 이집트 나일강에 사는 악어가 사람을 보면 잡아먹고 난 뒤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는 고대 서양전설에서 유래했다. 인문학적 분석이다. ▶악어의 눈물은 자연과학적으로는 어떤 의미일까. 악어는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린다. 슬퍼서 그러는 게 아니라 눈물샘의 신경과 입을 움직이는 신경이 같아 먹이를 삼키기 좋게 수분을 보충시켜 주기 위해서다. 얼굴 신경 마비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악어의 눈물 증후군(Crocodile Tears Syndrome)’이 있다. 환자들의 침샘과 눈물샘의 신경이 뒤얽혀지는 증세다. ▶눈물은 건강한 시력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런 가운데, 악어의 눈물도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리아네 오리아 브라질 바이아연방대학 해부병리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악어 눈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를 통해 이처럼 발표했다. 악어의 눈물을 받아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인간의 눈물보다는 농도가 약간 더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력 유지를 위해 인공눈물도 판매되고 있다. 인공눈물은 부족한 눈물을 일시적으로 보충해 안구건조증을 완화해주는 약물이다. 시력이 나쁘거나 치료 목적으로 쓸 때는 신중해야 한다. 최근 수원에서 화장품과 의약품 도소매업을 운영하는 기업이 경기도 자원봉사센터에 수재민과 자원봉사자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인공눈물을 전달했다. 수재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유행성 결막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란다. 눈물의 순기능을 되살린 아름다운 ‘이웃사랑’이어서 코끝이 시큰해진다.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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