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ㆍ러셀 장착한 ‘만년 꼴찌’ 한국전력 “올 시즌 다를 것”

박철우(왼쪽)와 카일 러셀. KOVO 제공

남자 프로배구 ‘만년 하위’ 수원 한국전력이 ‘새 쌍포’ 박철우(35ㆍ라이트)와 카일 러셀(27ㆍ레프트)을 장착하고 KOVO컵서 2연승을 거두며 완전 달라진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지난 25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천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2020’ 남자부 B조 2차전 안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32득점을 책임진 러셀과 박철우(10점)의 활약에 힘입어 3대0 완승을 거뒀다. 지난 23일 국군체육부대를 3대1로 꺾은데 이어 2연승으로 조 선두에 올랐다.

2020-2021 정규시즌 개막을 50여일 앞두고 새로운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전력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단연 ‘이적생’ 박철우와 새로운 외국인 선수 러셀이다.

전 소속팀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서 총 7차례 우승을 이끌어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박철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3년간 총액 21억원에 한국전력으로 이적했다. 적잖은 나이 탓에 그의 활약 여부를 놓고 여론은 엇갈렸지만, 데뷔전이던 국군체육부대전서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이날 라이트와 센터를 오가면서 강타를 퍼부으며 분위기를 주도한 박철우의 활약으로 러셀을 대신해 레프트로 기용된 이승준이 위력을 떨치는 시너지 효과로 3대1 승리를 거뒀다. 박철우는 이승준에 이어 팀내 두 번째인 15득점의 활약을 펼쳐 새로운 둥지에서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한 첫 경기서 상대의 목적타 서브에 고전, 1세트 초반 일찌감치 교체되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러셀은 25일 OK저축은행과의 2차전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40개의 공격을 시도해 28개를 성공시켰고, 서브에이스 2개와 블로킹 2득점 등 32득점의 만점 활약을 보였다. 미국 국가대표 출신인 장신 공격수 러셀(206㎝)은 타점 높은 강타로 상대 블로킹을 무력화시켰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는 (박)철우와 높은 타점의 강타가 장점인 러셀의 활약에 팀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면서 “선수 구성도 바뀌었고 보완해야 할 점이 아직 많다. 지난 시즌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차근차근 선수들과 함께 성장해 팀이 올 시즌 중상위권을 넘어 봄배구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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