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이 관객을 잃은 시대다. 코로나19로 문화예술은 일시정지 됐다. 코로나19 속 극장과 예술은 어떻게 새로운 형태로 관객을 만나야 할까. 지난 27~28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코로나19 특별 포럼 <위드 코로나 시대, 극장의 고민을 묻고 답하다>가 열렸다. 포럼은 공연예술계뿐 아니라 관객을 향한 메시지를 던졌다. 비대면 공연이 많아지면서 자리를 잃은 관객들에게 ‘안전한 공연장’에 대한 메시지를 다양한 관점의 전문가가 풀어냈다. 전문가들은 예술의 힘을 강조하며 안전한 공연과 미래로 나아갈 문화예술 구상을 같이 고민할 것을 제안했다.
강연자로 나선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의료인의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본 공연장 운영에 대해 말했다. 안 원장은 “비대면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대면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며 “우리가 정말 필요한 행위를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지킬 수 있는 수준의 안전 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위험은 낮출 수 있는 만큼 낮출 것 ▲그렇게 낮춰진 위험은 용기 있게 감당할 것 ▲파도가 지나간 뒤엔 적정한 수준이 무엇인지 반드시 사유할 것 등을 제시했다.
포럼 이틀째인 28일 안호상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장은 공연시장이 장르별, 제작 주체별 승자 독식현상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원장은 “대중과 만나는 방식이 제한되기에 콘텐츠 임팩트, 경쟁력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며 “승자 독식 구조와 소수 과점 시장이 형성되고 소형 공연장과 야외 대형 공연장으로 재편, 저비용의 고급 콘텐츠 제작 경향, 민간부문과 공공부문 간 경쟁 양상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아트센터가 올해 레퍼토리 시즌제를 도입하고 예술성으로 공공성을 실현하고자 했다”며 “코로나19로 선보이지 못하는 것들이 많지만, 코로나를 맞이해 공연장이 할 수 있는 가장 광범위한 대응을 민첩하게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관객을 만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꾸준히 할 것”이라며 “안전한 공연장 인식 전환으로 관객 신뢰 회복, 관계기관과 협업 이슈를 통한 공연 활성화 등을 모색하고 하반기 시즌 리프로그래밍으로 총 20개 작품, 58회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를 논하기 전 코로나와 함께 안전하게 살아가야 하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임을 인정하고 극장의 생존을 위한 설득의 메시지와 고민 해결을 위해 포럼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포럼은 다음 달 경기아트센터 유튜브에서 차례로 공개된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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