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집단 휴진을 중인 전공의들을 고발하면서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며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정부가 1일 예정됐던 의사 국가시험(국시) 실기 시험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해 갈등 봉합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전국의 전공의들이 각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아주대병원 전공의들은 전공의 245명과 전임의 1명의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등 서울대병원 계열의 전임의들도 사직서를 냈다. 도내 대학병원 전공의 대표는 “1일부터 릴레이 1인 피켓 시위를 이어가며 비대위의 방침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며 “정부가 고발 조치 등 강력대응을 이어간다면 전공의들도 더욱 강경한 행동으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8일 업무개시명령을 거부한 혐의로 전공의 10명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또 수도권 전공의와 전임의, 281명에 대해 내렸던 업무개시명령 대상도 전국으로 확대했다.
1일 예정이었던 의사 국가고시 시험은 일주일 연기됐다. 정부는 애초 국시를 강행할 예정이었지만, 의사국가고시 응시 회원 3천36명 중 93.3%가 접수를 취소해 결국 시험 연기를 결정했다. 만약 실기시험 거부가 현실화돼 3천여 명의 의사가 배출되지 못하면 공중보건의 등의 의료인력에 공백이 생긴다.
한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31일 전공의 단체 진료거부 관련 브리핑에서 “(전공의 파업 지속 결정은)정부로서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결정이며 전공의단체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다시 한번 전향적인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회의 보건복지위원장, 의료계 원로 등에 더해 대통령까지 약속한 협의를 믿고 이제 전공의단체는 조속히 진료현장으로 돌아올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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