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언택트 시대 도서관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점령한 지도 벌써 7개월이 지났다. 도서관도 예외일 수는 없다.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일시적 폐관공고가 이어지고 있다. 도서관은 우리 사회가 안은 현안들을 풀어가는 기반시설로서의 역할이 많이 논의됐다. 우리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이라는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사회의 복원이 필요하고 일과 학습과 여가가 병행해 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크다.

또한 개인과 시민, 정부가 함께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가는 사회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가 도서관이 지역공동체의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그런 맥락에서 쉽게 이해된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시대에서도 도서관의 이러한 역할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외국에서도 도서관별로 택배도서관, 슈퍼마켓도서관, 주차장도서관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 이를 잘 보여준다. 어떻게든 사람 간 접촉은 최소화하면서도 책을 매개로 한 연결기능을 최대한 살려가겠다는 노력으로 보인다.

‘도서관은 시설중심이 아니라 사람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카페보다 더 안락하고 편안한 여가 공간이어야 한다’. ‘공동체 구성원이 자연스럽게 함께 만나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어야 한다’. 다양한 시민들이 만나서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는 공공성 실현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그동안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게 지적됐다.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사회문화 발전과 공동체를 복원하는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는 관점이다. 언택트 시대에도 도서관의 생동적인 역할은 배제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그 방법과 기술적 활용방안은 달라져야 할 것이다. 언택트시대에는 도서관에 종이책이 줄어들고 전자책이나 오디오 북, 비디오 영상자료가 늘어날 것이다. 디지털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해 가는 혁신센터로의 기능을 기대하기도 한다. 온라인을 통한 플랫폼 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한 공감도가 크다. 언제나 위기는 기회다. 도서관의 변신을 기대해 본다.

김동근 경기도 전 행정2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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